고대안산병원, 로봇수술 5000례 달성

이창민 로봇수술센터장의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림프절 절제술(TULAB)' 집도 현장
 

고려대학교 안산병원(병원장 서동훈)이 10일 로봇수술 누적 5000례를 달성하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로봇수술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병원은 지역에서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2015년 로봇수술기 '다빈치 S'를 도입하며 경기 서남부 지역 첨단 로봇수술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18년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2021년에는 경기도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도입하며 로봇수술 역량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올해 2월에는 최신 로봇수술기 '다빈치5'까지 추가 도입해 더욱 정밀한 수술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는 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질환별 특성에 맞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고난도 암수술과 기능 보존 수술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지속적인 투자와 적용 범위의 확대는 가파른 성장세로 이어졌다. 연간 로봇수술 건수는 2018년 210건에서 2025년 1065건으로 약 5배로 증가하며 연간 1000례를 돌파했다. 이어 2025년 11월 누적 4000례를 달성한 이후 불과 9개월 만에 1000례를 추가하며 누적 5000례를 넘어섰다. 이는 부천·안양·시흥·안산·군포·화성·평택 등 경기 서남권 의료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단일공(Single Port) 로봇수술 분야에서는 경기도 최초로 올해 6월 누적 2000례를 돌파하며 선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약 2~3cm 크기의 절개창(구멍) 하나만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도 최소침습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과 흉터를 줄이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집도의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높은 수준의 술기가 요구된다.

환자 분포도 경기 서남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전체 로봇수술 환자의 84.6%가 안산·시흥·화성 등 경기 서남권 거주자로, 지역 주민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서울과 인천은 물론 충청·전라·경상권,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고 있는데, 인근 지역을 넘어 광역 로봇수술센터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5000례 달성 과정에는 수술 건수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세계 최초 술기 개발과 고난도 로봇수술을 통해 로봇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창민 로봇수술센터장(위장관외과)은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림프절 절제술(TULAB)'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배재현 비뇨의학과 교수는 다빈치 SP 기반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개발했다. 방광질루는 방광과 질 사이에 생긴 구멍(누공)을 통해 소변이 지속적으로 새는 질환으로, 누공을 정교하게 봉합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 요구된다. 배 교수는 방광 안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수술 공간을 확보한 뒤 단일공 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하는데 좁은 방광 안에서도 뛰어난 시야를 확보해 정밀한 봉합이 가능하다. 수술 후 소변줄 유지 기간을 최소화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장영우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GOSTA(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Approach) 로봇수술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이 수술법은 초기 갑상선암뿐 아니라 갑상선암이 목 옆 측경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 시행하는 측경부 림프절 곽청술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목 부위를 약 15cm 이상 절개해야 했던 고난도 수술을 겨드랑이 단일 절개만으로 시행할 수 있어, 목 흉터를 남기지 않으면서도 환자의 신체적·미용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

이창민 로봇수술센터장은 "로봇수술은 장비만으로 완성되는 치료가 아니라 의료진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 정교해지는 분야"라며 "5,000례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이로운 술기 개발과 가장 안전한 로봇수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지역 환자들이 가까운 곳에서도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결과가 5000례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신뢰하는 로봇수술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