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의료원장 오주형)은 지난 23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1세미나실에서 의과학문명원 주관으로 '제2회 의료 AI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이번 콜로키움은 지난 3월 열린 첫 행사에 이어 'AI로 연결하는 미래 의료 협력'을 주제로 마련됐다. 의료 현장에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한편, 보건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과 개발도상국까지 의료 AI의 혜택을 확장하기 위한 공공적·국제적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의료 AI는 의료진의 판단과 진료를 지원하는 기술을 넘어,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이번 콜로키움이 병원과 대학, 국제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연결해 신뢰할 수 있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의료 AI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 겸 의과학문명원장은 "의과학문명원은 의료 AI와 글로벌공공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미래 의료 분야의 전문성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콜로키움을 통해 의료 AI의 공공적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장 겸 의과학문명원장, 신원철 의과학문명원 부원장, 김성훈 의과학문명원 부원장, 이상호 정보전략본부장을 비롯한 의과학문명원 글로벌공공협력팀, 대외협력팀, 전환기획팀 관계자와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이승룡 명예교수, 디지털융합학과 강선무 교수,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 곽재성 교수 등 의료 AI 협의체 교수진이 참석했다. 또한 국제개발컨설팅 KODAC 김은영 수석컨설턴트, 사단법인 메디피스 신상문 사무총장과 이상미 국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관계자 등 의료·학계·국제개발협력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첫 번째 강연에서는 경희대학교 이승룡 컴퓨터공학과 명예교수가 '자율형 스마트 병원을 향한 첫걸음'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AI 에이전트들이 협력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나 다른 에이전트들의 결과물을 평가하고 수정하며 반복적으로 개선하는 '성찰형 멀티에이전트 시스템(Reflective Multi-Agent System)'을 소개했다.
특히, 단일 AI 에이전트 결과에 의존하기보다 여러 AI 에이전트가 협업하고 검증하는 구조를 통해 오류와 환각 가능성을 줄이며, 최종 판단과 승인 권한은 의료진에게 두는 '의료진 중심의 AI 활용 체계'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응급·급성기 환자의 조기 위험 신호 탐지,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장기 데이터 분석, 퇴원요약과 간호 인수인계 등 의료행정 업무 지원에 대한 단계별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김은영 KODAC 수석컨설턴트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연결'을 주제로 의료 AI와 국제개발협력의 접점을 조명했다. 김 수석은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디지털 취약계층과 의료소외계층의 정보 격차를 심화하지 않도록,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의료 AI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의료 AI의 경쟁력은 기술적 정확성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의료환경에서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을 함께 갖출 때 완성된다며,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과 AI 기술, 국제개발협력 역량을 연계해 글로벌 보건안보와 보건의료 형평성 향상에 기여하는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 토의에서는 경희대학교 곽재성 교수와 강선무 교수, 경희의료원 이상호 정보전략본부장, (사)메디피스 신상문 사무총장과 이상미 국장 등이 참여해 의료 AI의 임상적 신뢰성과 안전성, 의료진과 AI의 역할 설정, 개발도상국의 의료 인프라와 디지털 환경을 고려한 적용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의료 AI가 일방적으로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 보건의료 인력의 역량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경희의료원은 의료 AI 콜로키움을 정례적인 전문가 교류의 장으로 운영하며 의료원과 대학, 공공기관, 국제개발협력기관 간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료 AI의 연구와 임상 적용뿐 아니라 국내 의료취약계층 지원과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경희의료원만의 공공의료·국제협력 모델을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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