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다고 방심 금물"… 봄철 야외활동 늘며 낙상 사고 주의보

30~50대 낙상 환자 24.3%…골절·외상성 뇌손상 위험, 4명 중 1명 입원 치료

양규현 원장

낙상은 노년층의 사고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는 작은 부주의가 골절이나 외상성 뇌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따르면 낙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30~50대 비율은 24.3%에 달했다.

강남베드로병원 골절외상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양규현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이후 나들이, 여행, 야외 운동 등으로 인한 낙상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령과 관계없이 야외에서는 작은 방심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넘어지면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골절이나 외상성 뇌손상 등 중증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자전거·킥보드 이용 중 낙상은 급감속에 따른 충격이 커 부상 위험이 높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집을 제외한 장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계단, 연석, 구조물 등에 발이 걸리거나 헛디디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단단한 노면과 이동 속도 역시 손상을 키우는 요인이다.

양 원장은 "상지, 특히 손목과 팔 부위는 도로 낙상 시 머리 다음으로 많이 다치는 부위"라며 "넘어질 때 본능적으로 손을 짚다가 손목 골절이 발생하는 사례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발목과 무릎 역시 순간적인 비틀림으로 염좌가 자주 발생한다. 통증이나 부기가 심하지 않다고 방치할 경우, 인대가 부분 또는 완전 파열된 2도 이상 염좌는 만성 관절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낙상 환자 중 약 25%는 입원이 필요하며, 젊은 층이라도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야외 활동 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전거·킥보드 이용 시에는 헬멧과 관절 보호대 착용이 필수다. 러닝을 할 때도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지면 상태를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습관 역시 낙상 위험을 높인다. 봄철에는 노면이 안정적이라고 느껴 방심하기 쉽지만, 작은 턱이나 장애물에 발이 걸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낙상으로 골절이나 염좌가 의심될 경우에는 'RICE' 원칙에 따른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을 시행한 뒤 가능한 한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양규현 원장은 "골절 부위를 억지로 맞추거나 통증을 참고 활동을 지속하면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심한 통증, 빠른 부종, 출혈, 움직일 때 반복되는 날카로운 통증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