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제, 오래 먹어도 괜찮을까?

"장기 복용에 따른 치료효과와 안전성 살펴봐야"

박인호피부과의원 박인호 원장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으로, 추가적인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이들 약물은 남성 호르몬을 활성화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작용을 차단해,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탈모 진행을 늦춘다.

현재 많은 환자들이 치료제를 복용하며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효의 지속성과 안전성에 대해 우려를 갖는 경향이 있다.

30대 초반부터 탈모약을 복용한 A씨(39세) 역시 마흔을 앞둔 지금, 경구용 탈모 치료제 장기 복용에 대한 고민이 깊다. 8년 넘게 복용하며 탈모 진행은 억제되고 있지만, 계속 치료 효과가 이어질지, 그리고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결혼을 하면서 탈모 치료제가 성기능에 미칠 가능성도 신경을 쓰게 됐다.

피나스테리드 10년 복용, 99.1%에서 탈모 진행 억제

현재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는 다수의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탈모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국내 남성형 탈모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최소 5년간 피나스테리드 1mg을 복용한 후향적 연구 결과, 환자의 98.4%에서 탈모 진행이 억제되었으며(연구자 전반 평가 기준), 85.7%에서 탈모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5년 시점까지 유지됐다.

이어 일본 남성 5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0년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99.1%에서 탈모 진행 억제 효과가, 91.5%에서는 모발이 늘거나 굵어지는 호전이 확인되었다. 특히 탈모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한 환자군에서는 뚜렷한 모발 개선 효과를 보였다.

박인호피부과의원 박인호 원장은 "피나스테리드는 5년, 10년에 걸친 임상연구를 통해 장기 복용 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되어 환자들이 안심하고 복용을 지속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최근 도입된 디지털 헬스케어 도구를 활용해 두피 사진 촬영과 모발 변화 추적 등으로 복용 동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기능 이상 반응, 경미하고 회복 양상 보여

장기간 복용 안전성을 평가할 때 중요한 성기능 부작용 측면에서도 피나스테리드는 장기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1,553명의 경도-중증도 정수리 남성형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5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성기능 이상 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1년 시점에서 2% 미만이었으며, 5년 시점에서는 1년 후에 비해 이상 반응 발생이 오히려 감소했다. 보고된 이상 반응 역시 대부분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박인호 원장은 "피나스테리드는 장기 복용 시에도 안전성이 확인되었고, 성기능 이상반응 발생 빈도가 낮으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임상연구에서 두타스테리드는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액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복용 중단 후에도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약물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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