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고 당시에는 단순한 타박상이나 경미한 통증으로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통증이나 신경 손상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환자에게 적용되는 한방 통합치료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한방의학에서는 사고 충격으로 인해 생긴 '어혈(瘀血)'이 통증과 염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어혈이 제때 풀리지 않으면 근육의 긴장, 혈류 장애, 신경 압박이 지속되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한방병원에서는 어혈을 제거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침·약침·부항·추나요법·한약치료를 병행한다. 이들 치료는 단순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척추 정렬과 근골격계 기능 회복까지 돕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교통사고 환자의 상당수가 초기 통증이 심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친다. 하지만 사고 후 3개월 이내가 회복의 골든타임으로, 조기 치료 여부가 후유증 발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 사례에서도 유의미한 회복이 확인된다. 사고 후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남성은 약침과 추나요법 치료를 4주간 병행한 결과, 통증이 70% 이상 감소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 환자는 "초기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한방치료를 받고 나서 몸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한방치료의 핵심은 '맞춤형 접근'이다. 환자의 체질과 손상 부위, 통증 양상에 따라 치료 강도와 방법이 달라진다. 한약은 체내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며, 침과 약침은 신경과 근육 회복을 촉진한다. 또한 추나요법은 사고 충격으로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교정해 신체 균형을 되찾게 한다.
정신적 후유증도 간과할 수 없다. 사고 충격으로 인한 불안, 불면, 두통 증상에는 뜸 치료나 한방 심신안정 처방이 병행된다. 성 병원장은 "한방치료는 아픈 부위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균형을 되찾는 통합적 회복 접근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만족도도 높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한방치료를 받은 환자의 99%가 치료 효과에 만족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동차 보험이 적용되는 병원이 많아 비용 부담이 적어, 꾸준한 치료를 이어가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성 원장은 "사고 후 통증이 가볍다고 방치하면 몇 달 뒤 만성 통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한방 치료가 후유증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작은 불편이라도 전문 한방병원을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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