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장벽 속 K-바이오, '글로벌 의약품 수출상담회'서 시장 다변화 모색

해외 100개사 참가, 1300만 달러 계약 성과.. '100억 달러 수출' 청신호

미국 정부가 10월 1일부터 의약품에 대한 관세 100%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수출 시장 다변화 및 의약품 1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회장 류형선)와 KOTRA(사장 강경성)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글로벌 의약품 수출상담회(GBPP)'를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공동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는 미국 정부의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발표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서 K-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출 시장 다변화와 혁신기술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GBPP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쥴릭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와 마요 클리닉, 브라질 피오크루즈 같은 해외 연구기관 100개사와 국내 기업 120개사 등 총 220여 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해외 참가사의 58%가 신흥 시장인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 참여하여, 국내 제약사들의 수출 시장 다변화 수요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다.

해외 제약사들은 AI 신약 개발, 항체․후보 물질 발굴 기술 같은 혁신 기술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수출상담회에 더해 글로벌 오픈혁신관 운영, 7건의 계약체결식(1,300만 달러 상당) 등을 통해 기술 수출 및 R&D 협력이 논의됐다. 행사장 내 '혁신기술 쇼케이스'관에서는 AI 알고리즘 및 적용사례가 소개돼 디지털-바이오 접목 기술에 관심이 모이기도 했다.

의약품 수출은 2024년 96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처음 100억 달러 돌파가 기대된다. 정부도 지난 9월 K-바이오 '글로벌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30년까지 수출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의약품 수출상담회도 기존 주력 수출 의약품인 위탁제조(CDMO·CRO), 바이오 의약품에 더해 AI 등 혁신기술 접목제품이 선보여 의약품 100억 달러 전망을 밝혀줬다.

류형선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회장은 "이번 GBPP가 K-제약·바이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협력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이번 상담회에서 발굴된 글로벌 구매 수요와 연계해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제약사들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AI 등 혁신기술 접목 제약사 및 연구기관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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