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 7~8명 중 1명이 앓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최근 10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으나, 정부의 국가 차원 관리체계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성콩팥병 환자 수는 2015년 대비 2024년 103.1% 증가한 34만 6,518명을 기록했다. 투석·이식 없이는 생명 유지가 어려운 말기신부전 환자 유병률은 인구 100만 명당 2,608명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만성콩팥병 진료비는 2024년 약 2조8300억원으로 단일 질환 중 3위를 기록했으며, 대한신장학회는 10년 내 투석 관련 총진료비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환의 심각성도 높다. 말기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2%로 전체 암 환자 생존율(70.97%)보다 낮다. 또한 신장이식 평균 대기기간은 약 7년 7개월로 늘어났으며, 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하루 평균 6.8명에 달한다. 특히 질환 단계가 높을수록 투석 진행률이 급증해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최보윤 의원은 "만성콩팥병은 환자 10명 중 9명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침묵의 살인자'"라며 "이미 사회·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주는 국가적 위협임에도 정부 대응은 턱없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암관리법'에 따라 암에 대해서는 5년마다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달리, 만성콩팥병은 법적 근거도, 국가 기본계획도 없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정부는 암처럼 국가 기본계획 수립과 법제화를 통해 조기발견·예방·관리체계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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