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정신병원 입원 4년 새 2배 급증

초등생 항정신병·항우울제 처방 폭증, 약물 의존 심화 '경고'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미만 환자가 4년 새 약 두 배로 급증했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항정신병약 및 항우울제 처방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상담 대신 약물에 의존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19세 미만 정신병원 입원 환자 수는 2020년 1076명에서 2024년 2129명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주요 원인은 ADHD 등 행동문제와 우울·불안 등 정서문제였다.

약물 처방 현황 역시 심각하다. 2021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4년 반 동안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환자는 총 220만 명을 넘었다.

특히 초등학생(7~12세)의 약물 처방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 남·여아 모두 항정신병약 처방 환자가 2021년 대비 2024년 약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항우울제 처방 환자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청소년 여학생(13~17세)에게서는 우울·불안 관련 약물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학생의 항우울제 처방 인원은 4년 새 75% 증가했고, 항불안제 처방도 늘었다.

유아기(0~6세)에서도 항정신병약과 항우울제 처방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아동정신건강 관리 부재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1년 대비 2024년 아동·청소년 정신과 약물 처방 금액은 항정신병약이 435억원, 항우울제가 192억원 증가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의원급에서 발생해 지역 의원 중심의 약물 처방 확대가 확인됐다.

서영석 의원은 "초등학생의 우울증 진료 폭증과 청소년기 여성의 우울·불안 집중 현상은 발달 단계에 맞는 심리 상담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상담·심리치료보다 약물에 먼저 의존하는 구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보건복지부에 아동정신건강 관리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조기 개입과 심리치료 중심의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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