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응급센터 24시간 가동률 80%대 '경고등'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률 13.4%, 인력난 가속화

소아 응급의료 체계의 핵심 시설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가 심각한 인력난과 운영 불안정으로 붕괴 위기를 맞았다. 중증 소아 환자의 최종 보루인 센터들의 24시간 가동률이 80%대에 머물고 있으며, 미래 의료인력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선발률은 충격적인 13.4%를 기록하며 시스템 마비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아 응급의료 시스템의 위기는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실패의 결과로 드러났다.

소아 응급의료 시스템의 미래를 좌우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레지던트) 지원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2015년 상반기 113.2%로 정원을 초과했던 지원율은 2024년 상반기 30.4%로 떨어졌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는 모집 인원 770명 대비 단 103명만 선발되어 13.4%라는 역대 최저 선발률을 기록했다. 이는 소아 응급의료 인프라의 미래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정부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2024년 2월 10곳에서 2024년 12월 12곳으로 확대했지만, 24시간 정상 운영되는 기관의 가동률은 80%대에 머물렀다. 특히 2025년 3월부터 5월까지 충남과 세종의 두 병원이 24시간 운영을 일시 중단하며 가동률은 83.3%까지 하락했다.

전담 전문의 부족은 '진료 제한' 메시지 표출 건수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진료 제한 메시지 건수는 2024년 2월 94건에서 2025년 3월 270건으로 약 2.9배 급증했다. 이는 응급 상황에서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위험이 상시 존재함을 시사한다.

장종태 의원은 "현재 소아 응급의료 체계는 단순히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단기적인 재정 지원을 넘어, 소아과 의료진의 이탈을 막고 필수 의료 분야로의 인력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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