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환자, 서울 '빅5 병원' 쏠림 급증

3년간 11.8% 증가... 1인당 진료비 수도권 환자보다 51.6% 높아

서울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통계적으로 심화되는 가운데, 특히 비수도권 환자들의 서울 주요 5개 상급종합병원(빅5 병원) 이용이 3년 새 11.8% 급증했으며, 이들의 1인당 평균 진료비가 수도권 환자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분석한 빅5 병원의 진료 데이터에 따르면, 비수도권 환자 수는 2022년 71만2848명에서 2024년 79만7103명으로 11.8%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수도권 환자 증가율(4.7%)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불균형 심화가 명확히 확인됐다.

특히 비수도권 환자들이 짊어진 경제적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4년 기준, 비수도권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약 341만원으로, 수도권 환자의 255만원보다 무려 116만 원(51.6%)*이나 높았다.

이는 지방에서 상경하는 환자일수록 중증 질환을 앓고 있어 고가의 검사나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비수도권 환자들은 높은 진료비 외에도 원정 진료에 따른 교통비와 숙박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장종태 의원은 "이번 데이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격차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지적하며, "지역 환자들이 높은 진료비뿐만 아니라 교통, 숙박 등 부대 비용으로 고통받는 현실을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어 "지역의 필수의료 기반이 붕괴되면 이러한 환자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지역 거점 병원의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의료 인력을 균형적으로 배치하는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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