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배우는 韓 위암 치료"… KINGCA WEEK 2025, 글로벌 리더십 각인
역대 최다 해외 초록·참가자 집결… 다학제 가이드라인 발표·IGCC 2029 유치로 위상 강화
"한국 위암 연구와 진료는 이제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KINGCA WEEK 2025'는 그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위암 치료의 방향을 세계 전문가들과 함께 설계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대한위암학회(회장 류민희, 이사장 류근원)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KINGCA WEEK 2025'를 개최했다. 학회는 개막일인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암 치료의 미래 설계(Shaping the Future of Gastric Cancer Treatmen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해외 초록·참가자 역대 최대… 국제 학술대회 도약
올해 학술대회에는 19개국에서 434편의 초록이 접수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특히 해외 초록이 300여편으로, 국내(110여편)의 세 배 가까이 달하며 국제적 위상을 입증했다. 사전 등록자 744명 중 약 3분의 1이 해외 참가자이며, 현장 등록을 포함하면 국내외 전문가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일 전망이다.
류민희 회장(서울아산병원)은 "대한위암학회는 소화기내과, 외과, 종양내과 등 관련 전문의가 모두 참여하는 다학제 학회"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위암 학술대회로 성장한 만큼 한국이 위암 치료 방향을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동서양의 치료 전략을 비교·융합해 최적의 방법을 모색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허훈 학술이사(아주대병원)는 "故민진식 교수를 기리는 'JS Min Memorial Lecture'에서는 스탠퍼드 의대 황주하 교수가 한·미 검진 시스템을 비교해 위암 예방 전략을 논의했고, 'JP Kim Memorial Lecture'에서는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바스 비노벤 교수가 위식도경계부암의 최신 치료 전략을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학회는 기존 한·중·일 중심을 넘어 동남아, 유럽, 호주 등 다양한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폭넓은 교류의 장을 열었다.
한국 술기 배우려는 해외 발길… '마스터 클래스' 열기
국내 병원을 직접 찾아 한국의 수술·시술 기술을 배우려는 해외 의료진의 참여도 이어졌다. 학술대회 전후로 열린 '마스터 클래스'에는 13개국 40명의 의학자가 4개 주요 병원을 방문해 복강경·로봇 수술, 내시경 시술을 참관했다.
김형일 국제이사(세브란스병원)는 "예전에는 우리가 일본에 배우러 갔다면, 이제는 한국의 술기를 배우기 위해 동남아를 중심으로 많은 의료진이 온다"며 "3일간 병원에 머물며 심화 학습과 네트워킹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학제 기반 '한국형 가이드라인'… IGCC 2029 서울 유치도
대한위암학회는 이날 '2024 한국위암진료가이드라인' 개정판을 공식 발표했다.
김인호 편찬사업간사(서울성모병원)는 "위암은 동서양의 발병 특성이 달라 서구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이번 개정판은 9개 관련 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참여한 다학제적 근거 기반 가이드라인으로, 국내 임상의와 환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위암학회는 또 하나의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위암학회(IGCC)에서 중국·베트남과의 경쟁 끝에 '2029년 제17차 IGCC' 서울 개최를 확정지은 것이다.
류근원 이사장(국립암센터)은 "한 도시에서 IGCC를 세 차례 유치한 나라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며 "이는 한국 위암 연구의 국제적 위상과 학회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성과로, 서울이 글로벌 위암 연구·치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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