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들을 위한 생명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순간을 되새기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이하 KMDP, 회장 이홍기)는 지난 20일 서대문 NH아트홀 페인터즈 전용관에서 '제24회 조혈모세포 기증 감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홍기 회장과 원종호 부회장, 노봉수 이사, 맹호영 이사, 김건중 사무총장 등 KMDP 임직원과 조미진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 사무국장, 김명국 홍보대사, 조혈모세포 기증자 및 후원자와 그 가족, 그리고 KMDP 서포터즈까지 총 38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가족 피크닉'을 주제로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관객 참여형 미술공연이 열려, 다수의 참석자가 어린 자녀와 함께 참석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홍기 회장은 올해 혈액암 환자에게 힘과 마음을 보탠 기증자와 후원자,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며 "여러분의 용기와 사랑이 더 많은 생명의 기적을 탄생시키기를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개회를 선언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감사패 전달식이 이어졌다. 20년 가까이 KMDP와 손잡고 기증희망자 확대에 힘써온 KB라이프생명사회공헌재단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어 기증에 이어 후원과 모집 캠페인 참여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온 서순현 씨가 기증자를 대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를 얻었다. 의료진 대표로는 기증자들의 건강과 안정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홍진영 건국대학교 코디네이터가 선정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장 감사패를 받았다.
서순현 기증자는 "코로나19가 한창 창궐하던 시기에 기증을 하면서, 당시 제 결정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던 것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혈액암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 확대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념행사 후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공연이 진행됐다. 관객 참여형 미술 공연 '페인터즈'는 댄스와 미디어아트, 시각미술을 결합한 복합문화예술로, 화려한 댄스에 푹 빠졌다가 어느 순간 완성된 작품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홀린 듯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외에도 룰렛돌리기와 포토박스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피크닉에 어울리는 풍성한 선물에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자녀 셋과 함께 온 곽한순 기증자는 "아이들이 많아 이런 공연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KMDP에 감사하다"며 "아이들이 어려서 오늘을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후에 이날 사진을 보면서 아빠가 이런 일을 했다고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
김건중 사무총장은 "얼굴도 모르는 이를 위해 자신의 일부를 기꺼이 내어주는 마음은 비할 데 없이 숭고하고 아름답다"며 "기증자 분들의 선한 용기가 우리 사회 구석구석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MDP는 1994년 창립해 지난해 30주년을 맞은 조혈모세포(골수) 이식조정기관으로 조혈모세포 기증희망 등록자 모집과 기증이식조정, 인식개선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KMDP를 통해 진행된 기증이식건수는 7400여건으로, 2015년 3500여건과 비교해 2배가 넘게 늘었다.
창립 후 20년간 이식건수를 10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그만큼 비혈연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한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MDP는 이같은 사회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매년 감사의 날 등 다양한 자리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조혈모세포 나눔의 필요성을 알리며 기증 문화 확산과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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