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대입부터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능력시험 선택 과목 구분이 사라지면서, 과목별 성적 편차가 큰 학생들의 학부모들이 교육 로드맵에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특정 과목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해지는 경우, 성적 편차가 더욱 벌어져 학생과 학부모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인재두뇌과학 목동 인지심리센터 이다애 소장은 이러한 과목별 성적 편차 문제를 단순히 학생의 성실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과목 편식의 원인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증상과 관련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닌 두뇌 신경학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ADHD 학생은 특정 활동에 대한 도파민 분비량이나 수용체 문제로 인해, 흥미 있는 과목에는 쉽게 집중하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
이다애 소장은 청소년기 사춘기의 '좋고 싫음'이 명확해지는 행동과 ADHD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다며, 세 가지 구별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아동기 ADHD 증상 여부 확인이다. ADHD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생물학적 요인이 결정적이므로, 아동기에 관련 증상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학년별 성적 편차 변화다. 저학년 때보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 편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고학년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주의 집중과 순서화 처리가 어려운 ADHD 학생에게 불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언어 영역 저조 현상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긴 지문을 소화해야 하는 언어 영역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는 지능의 문제가 아닌 주의 집중의 문제로,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거나 '문제를 잘못 읽는다'는 등의 고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소장은 학습 편차 개선을 위해 "ADHD의 요인이 되는 전전두엽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신경심리검사(두뇌기능검사, 연속수행검사 등)를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개입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이어 "청소년기는 공부뿐만 아니라 2차 성징 등 중요한 발달이 함께 이뤄지는 시기인 만큼, 인지 기능과 심리 정서를 포괄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막연한 불안감과 자기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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