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38)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31편<니파바이러스감염증>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란?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에 의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2025년 9월 8일 우리나라 감염병 분류 체계 상 제1급 법정감염병 및 검역감염병으로 신규 지정되었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전파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3가지 경로로 전파 가능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대한여행의학회 회장)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과일박쥐 또는 돼지와 같은 동물에 물리거나 동물의 체액(혈액, 소변)과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식품을 통해 사람으로 전파도 가능하며 과일박쥐에 의해 오염된 생 대추야자수액이나 과일을 섭취한 사람이 감염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며 병원 등에서 환자의 체액(호흡기 비말, 소변, 혈액)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역학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1998년 말레이시아 순가이 니파 마을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고 원인 병원체는 '니파바이러스'로 최초 명명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1998-1999년 사이에 유행했고 283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09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이 39%에 달했다. 이 유행 이후에 말레이시아에서는 발생 보고가 없다.

싱가포르, 필리핀 등에서도 과거 소규모 유행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발생 보고가 없다. 방글라데시는 2001-2024년 사이에 환자 343명이 발생하고 245명이 사망하여 71%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는 2001-2024년 사이에 환자 104명이 발생 발생하고 76명이 사망하여 73%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경우 2025년에도 환자 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증상 및 경과

잠복기는 4-14일 이다.

자연숙주인 과일박쥐는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뚜렷한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사람이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인후통, 기침, 구토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이 후 중증으로 진행되면 폐렴에 의한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뇌염이 발생하여 어지러움, 정신 착란 등의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서 의식이 저하되고 사망하게 된다. 중증으로 진행한 경우 회복되도 약 20%에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는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진단

감염 환자 검체(인후도말, 비강 및 비인두 흡인물, 뇌척수액, 소변 등)에서 유전자검출검사법(RT-PCR)으로 진단하며, 국내에서는 질병관리청 생물안전 4등급(BL4 시설)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치료

니파바이러스감염증 치료에 특화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증상에 맞춰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실시한다.

#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예방

현재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발생국을 여행할 때 병든 돼지와 박쥐 노출을 피한다.
생 대추야자수액의 섭취는 금한다. 불필요한 현지 병원 방문은 삼간다.

방글라데시와 인도를 여행하고 입국 시 발열, 두통 등의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상태를 신고한다.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 방문 전에 반드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먼저 문의하고 안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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