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전진평 교수팀은 최근 강원도 내 3개 의료기관(강원대병원 전효섭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종연 교수·강릉아산병원 양구현 교수)과 공동 집필한 실전형 임상 지침서 '뇌출혈 진료 포켓 가이드북'을 출간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뇌출혈 발생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은 전문 신경외과 의료진과 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기본 지침만으로는 현장의 욕구를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이 의료 취약지에서도 뇌출혈에 있어 표준화된 진료가 가능하도록 포켓 가이드북을 개발한 것.
가이드북은 강원도 내 의료 취약 지역 응급실 등 뇌출혈 비전문가 의료진의 뇌출혈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2023년부터 총 3년에 걸쳐 제작됐으며, 뇌출혈 환자 혈압 조절, 약물 투약 방법(요약), 약어집, 치료 권고 사항 등 총 40페이지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해 인공지능(AI) 기반 CT 자동 판독과 거점 병원 신경외과 전문의와 연결되는 시스템을 제시, 초기 진단의 정확성과 속도를 확보했다.
또한, 현장 실용성을 강화해 특정 직군에 한정되지 않고 뇌출혈 진료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응급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전진평 교수는 "이번 가이드북은 독립된 지침서이면서 동시에 인공지능, CT 판독 시스템, 원격 협진 네트워크, 환자 이송 플랫폼 등과 함께 개발된 디지털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며 "의료진이 지침을 찾는 시간을 줄여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현장 대응 속도와 정확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곧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는 성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여 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 의료진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집필했다"며 "강원도를 넘어 군 의료체계와 도서 지역 등 전국으로 확산해 환자 안전 강화와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과 한림대의료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팀은 미국·일본·영국·몽골 등 해외 전문가와 협력해 영문판 가이드북을 제작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각국 언어로 번역해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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