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여성 인력 활용'으로 인구 위기 돌파 모색

미래여성경제포럼, 경력단절 여성의 건강 관리 및 노동시장 재참여 방안 논의

한국오가논과 (사)여성리더네트워크는 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미래여성경제포럼'을 공동 개최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중장년 여성 인력의 사회·경제적 역할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중장년 여성이 겪는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를 극복하고 건강하게 노동시장에 재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의 축사에 이어, 이철희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각각 '인구구조 변화와 중장년 여성 인력의 노동시장 참여', '여성 근로자의 건강과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극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향후 50년 내 경제활동인구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30대 후반과 40대 여성의 노동력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높이면 청년 노동인구 감소로 인한 문제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유연한 근무 시간 및 장소 등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춘 노동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장년 여성의 건강 관리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여성 생애주기별 선제적 건강 관리 ▲폐경 전후 만성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맞춤형 건강검진 ▲운동·영양·정신건강을 아우르는 여성 친화적 건강 증진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안했다.

포럼 종합 토론에는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장년 여성이 건강하게 일할 경우 기업 생산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기존 인구 정책 논의에서 소외되었던 중장년 여성 인력 활용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큰 의미를 두었다.

김경선 미래여성경제포럼 대표는 "중장년 여성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오가논 김소은 대표는 "여성의 중장년 시기는 여러 어려움이 가중되는 '위기'의 시기"라며, "이들의 건강과 사회적 활동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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