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오는 9월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비임상 연구 결과 6건을 발표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발표는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질적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하는 차별화된 신약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는 식욕 억제와 에너지 대사 촉진을 통해 최대 25%에 이르는 체중 감량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이 약물은 체중 감소와 함께 근손실을 최소화해 건강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4주간 투여 후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고, 일부 참가자에서는 10.6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되는 등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은 지난 7월과 8월, 미국 FDA와 한국 식약처에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IND를 제출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은 기존 비만 치료제들이 해결하지 못했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UCN 2 유사체로, 근육에 직접 작용해 근육량을 늘리는 독특한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번 EASD 2025에서는 비만 영장류 모델에서 확인된 체중 감량, 근육량 증가, 지방량 감소 효과와 함께, 마우스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분자생물학적으로 밝혀낸 근육 증가 기전을 세계 최초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효능이 사람에게도 재현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비만 치료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력을 보여준다. 한미약품은 9월 중 미국 FDA에 임상 1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이 두 파이프라인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으며, 현재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수출 및 파트너십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EASD 2025는 한미의 차세대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이 가진 차별화된 R&D 경쟁력이 주목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질적 개선, 근육 보존, 치료 지속성, 복약 편의성 등 환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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