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에 정식 출시되면서, 기존 시장을 장악했던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본격적인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는 지난 14일 국내 허가를 받고 유통을 시작했다.
이 약물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위고비보다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다.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와 달리, GLP-1과 GIP(위 억제 펩타이드) 두 가지 호르몬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다. 이 때문에 더욱 강력한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효과를 나타내며, 임상 시험에서 위고비 대비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위고비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온 약물이다.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자랑해왔다. 마운자로의 강력한 등장에 위고비는 가격 인하라는 카드로 맞섰다. 위고비는 용량별로 최대 42%까지 도매 공급가를 낮추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마운자로의 공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두 약물의 경쟁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을 확대만이 아닝 전체 비만 치료제 시장 파이를 더욱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3년 190억달러에서 2028년 373억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는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원외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2년 국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4% 증가한 1757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17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뜨겁게 불붙고 있다. 특히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강력한 효능을 앞세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신약들이 시장 판도를 바꾸면서, 국내 제약사들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만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파이프라인이 대부분이지만 몇몇 국내 제약사들은 단순한 제네릭 개발을 넘어 새로운 기전과 제형을 갖춘 자체 신약 개발에 도존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임상 3상까지 진행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기존 약물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난 차세대 비만 치료제 'HM11260C'의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시작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GLP-1 약물과 다른 신규 기전의 비만 치료제 'DA-1726'을 개발 중이다. 이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로, 동물 실험에서 체중 감소 및 혈당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LG화학은 GLP-1 계열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LB54640'을 개발 중이며,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이라는 점에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동제약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 작용하는 신약 'ID11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며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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