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개 사업·712억원 규모 지원
비대면 의료·디지털헬스케어 진행
전문성 강화 등 해결 과제도 시급
국내 보건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필수적인 분야이자, 동시에 미래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보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R&D 지원을 확대하고 그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2025년 보건복지부 R&D 통합 시행계획은 향후 국내 보건산업 R&D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보건의료 R&D 투자의 핵심 방향으로 '임무 지향성 강화'와 '국가 전략기술 집중'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연구 자체에 그치지 않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미래 보건산업을 선도할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첨단 재생의료 기술 분야는 중요한 국가 전략기술로 선정되어 제도적 기반 마련과 부처 간 협력 강화가 추진되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바이오법' 개정을 통해 첨단 재생의료 임상 연구 활성화 기반을 마련하는 등 관련 분야의 성장을 위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2025년 보건복지부 R&D 통합 시행계획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제1차 통합 공고에 따르면 총 16개 사업, 172개 과제에 대해 약 712억원 규모의 지원으로 주요 지원 분야 및 프로그램을 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 및 도입 지원'으로 의료기관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실증 및 현장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의 규모가 2024년 135억 원에서 2025년 15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보건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해당 사업은 기술 성숙도가 높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이 의료기관의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의료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도록 다기관 임상 실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복지부가 지원하는 과제는 △비대면 의료서비스 활성화 기술 실증 △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실증 △홈스피탈 구현 기술 실증 등 3개 분야로 구성돼 있으며, 135개 의료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비대면 의료서비스 분야에는 의료취약지역 고령화 대상 서비스 실증, 고위험 산모 맞춤형 서비스 실증, 비대면기술을 활용한 희귀질환 진료·자기관리 플랫폼 개발 등의 과제가 포함됐다.
또한 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실증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진단보조 솔루션, 디지털 치료기기 등 소프트웨어 기반 의료기기의 유효성, 실제임상근거 확보를 위한 실증 임상이 진행된다.
사업은 복지부 연구개발 전문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과제 관리·평가 등을 통해 성과 도출과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은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 개발도 중요한 지원 분야로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첨단 연구 분야다.
신규 과제 6개를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며, 과제당 연간 최대 15억1700만원 규모로 최장 5년간 지원이 가능하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특히 인체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인체마이크로바이옴 중에서도 장내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제2의 장기로 인식되어지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미생물군집의 복잡성 측면에서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범부처 차원의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2021.12.29.)'이 발표되었으며, 2023년부터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산업은 크게 헬스케어(Healthcare), 화장품(Cosmetics), 식음료(Food&Beverage)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중심으로 치료제가 개발 중이며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이해와 깊이의 폭이 넓어지면서 치료제의 스펙트럼은 확장되는 추세이다.
F&B 산업에서는 오래전부터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F&B 제품을 활용하여 과학적으로 특정 소비자의 건강에 기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개인관리 및 화장품 산업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제품에만 초점을 두는 신규 회사들이 등장하는 것과 더불어 유명화장품 브랜드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Research and markets에 의하면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22년 61.8억달러에서 연평균 13.1%씩 성장하여 2026년 100억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성장률 24.9%로 전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성장률 13.1%(2022년~2026년)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21년 5억3500만달러에서 2029년 31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디피실감염증(CDI)을 적응증으로 한 최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품목에 이어 2023년 5월 경구제까지 잇따라 승인되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보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민 건강 증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R&D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보건산업 R&D 지원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전문성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며 "의료서비스 전반에 디지털 헬스케어 활용 효능감을 높이고, 신기술 개발‧품질 혁신 선순환 구조 확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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