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중심의 소비 확산에 힘입어 국내 발효유 시장은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발효유 시장은 올해 들어 1조원 규모를 넘어섰으며, 이 중 떠먹는 형태의 '호상'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마켓 데이터 플랫폼 기업 마켓링크가 2025년 4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간의 오프라인 POS 데이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시장 1조114억원으로, 전년(9974억원) 대비 약 1.4% 증가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발효유 시장, 3년 연속 상승… 떠먹는 발효유 (호상형)의 약진
최근 3년간 발효유 시장 매출은 △2023년 9941억원 △2024년 9974억원 △2025년 1조11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과 2024년 사이에는 시장 성장폭이 0.3%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전년 대비 약 1.4% 성장하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체 발효유 시장 중 호상형(떠먹는 발효유)의 비중은 전년 판매액이 9.5% 증가하며 46.7%로 시장 내 최대 세그먼트로 성장하였으며, 드링크형과 액상형 제품은 각각 3.5%, 7.6% 전년비 판매 감소하며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그릭 요거트, 호상형 성장 이끈 핵심 카테고리로 부상
호상형 제품의 가파른 성장은, 고단백·저당 콘셉트로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릭 요거트의 약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호상형 발효유 중 그릭 요거트의 매출은 △2023년 545억원에서 △2025년 111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4년에는 8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고, △2025년에는 다시 27.7% 성장하면서 호상형 카테고리 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호상 요거트 매출은 △2023년 3592억 원에서 △2024년에는 소폭 감소한 3445억원을 기록했으나 △2025년 다시 3612억원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인 성장세는 다소 정체된 상태다. 이에 비해 그릭 요거트는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어가며 전체 호상형 발효유 시장 성장분의 상당 부분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호상형 매출에서 그릭 요거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데, △2023년 13.2%에 불과했던 비중이 △2024년 20.2%, △2025년에는 23.6%로 상승해 현재 호상형 제품 네 개 중 하나가 그릭 요거트일 정도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매일유업, 전 라인업서 약진… 요플레·풀무원다논, 영역별 1위 유지
호상형 발효유 시장에서 브랜드 간 경쟁이 제품군을 넘나들며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별 전략 차이에 따라 성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반 요거트와 그릭 요거트 모두에서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전반적인 약진을 이뤘다. 반면, 빙그레와 풀무원다논은 각기 다른 영역에서 1위를 유지하며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호상-일반 요거트 시장에서는 빙그레의 '요플레'가 점유율 23.1%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대비 판매 성과는 유지하며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비요뜨'는 점유율 9.3%로 2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 판매 상승했고,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는 점유율 9.1%로 3위에 올랐으나, 전년 대비 판매액은 무려 18.6%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풀무원다논의 '풀무원다논 그릭'이 점유율 5.9%로 1위를 지키며 전년 판매액 대비 18.7% 성장했다. 그러나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 그릭'은 54.0%의 판매 증가를 기록하며 점유율 5.4%로 2위에 올라 해당 시장 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일반 요거트, 6.8%)와 풀무원다논의 '아이 러브 요거트'(4.7%)는 전년 대비 판매액이 각각 15.8%, 8.3% 감소하며 순위가 밀려났으며,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2.0%)과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1.9%)도 판매액 감소로 주춤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분석은 제품 라인업의 다각화와 기능성 강화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매일유업은 일반과 그릭 요거트 모든 세그먼트에서 점유율 상승을 기록한 유일한 브랜드로,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능성 중심 전략이 성패 좌우… '건강+브랜드력'이 선택 기준
이번 시장 분석은 발효유 시장이 단순한 맛 소비를 넘어 건강, 기능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선택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단백·저당의 건강 트렌드를 반영한 그릭 요거트가 소비자의 중심 선택지로 자리매김하면서, 해당 제품을 중심으로 한 기업 전략이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매일유업이 일반·그릭 요거트를 아우르며 전 세그먼트에서 점유율 상승을 이룬 유일한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바이오' 시리즈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전략과 기능성 강화 중심의 제품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빠르게 확보하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능성과 다양성을 갖춘 제품군이 발효유 시장에서의 브랜드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특히 '단백질', '장 건강', '체중 관리'와 같은 건강 니즈를 겨냥한 제품이 향후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릭 요거트가 호상형 발효유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 간 신제품 출시 경쟁과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떠먹는 요거트 한 컵 속에서도 소비자의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향한 선택이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효유 시장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개인의 건강 파트너'로 진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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