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암뜸 온열요법' 손에만 떠야 하는 이유와 효능
서암뜸 온열요법 ②
동의보감 '뜸뜨면 반드시 상처가 나야 한다' 강조
가벼운 질환은 신체에 뜸을 떠서 낫는다지만
만성 질환일 때는 장기간 뜸은 고통·불편 동반
신체 경혈에 뜸뜨면 음양맥상 크게 악화 주의
▷지난호에 이어
성종 때는 이 뜸법이 신기하다 해 '신응경' 권말에 소개한 것은 매우 특이하다.
모 박물관에 보물로 지정돼 있는 '신응경'은 앞부분의 일본인 뜸법에 대한 내용은 소개된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인조 21년에 중간(重刊)된 훈련도감 활자판에는 일본인 명의의 8혈 뜸법이 앞부분에 소개됐다.
중국의 경혈 뜸은 한랭질환(寒冷疾患)을 다스리는 것과 피부 종기를 다스리는 것이 핵심이다
허준('동의보감(東醫寶鑑)' 저자)은 약의였다
송대와 원나라, 명대를 거치면서 뜸법이 한국에서도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선조 때 허임 선생이 '침구경험방(鍼灸經驗方)'까지 저술했다.
허임과 허준은 같은 궁중 내의(內醫)였으며 허임은 침구 전문의였고, 허준은 약의(藥醫)였다. 약의는 한약을 잘 알고 처방하여 한약을 달여서 질병을 다스리는 의인이었다. 침구의는 침·뜸 중심으로 질병을 다스리는 의인으로 구별된다. <그림 1>
다음은 '한국의학사'에 있는 매우 유명한 내용이다.
허준이 당직을 설 때 선조 임금이 허준을 불러 침·뜸 시술을 부탁하자 허준이 "저는 약의이고 침구는 허임(許任)이 잘 하오니 날이 밝으면 허임을 입시시켜 침·뜸 치료를 받으십시오"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것으로 보아 허준은 침·뜸의가 아니었고 '동의보감'은 주로 한약 중심의 책자인 것을 내용 중에 일부 침구편을 삽입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한약과 침뜸을 같이 해야 한다는 근거가 돼 한의사들이 침뜸을 억지로 시술하는 오류를 낳았다.
허임은 직접구를 떠서 시술하므로 너무 뜨거운 뜸법을 선조 임금은 기피했다. 허임은 직접구인 쑥뜸을 쌀알만 하게 만들어 피부를 태우므로 매우 뜨겁고 고통스러웠다. 당시에 같은 침구의인 이향익은 화침을 잘 썼다. 화침이란 굵은 침을 불에 따뜻하게 덥혀서 찌르면 한결 덜 아픈 것이다.
선조가 이향익의 화침 시술을 많이 받자 허임과 이향익이 갈등이 생겨 선조는 허임을 양평 부사로 임명해 다른 곳으로 보냈다.
신체에 뜸을 뜨면 반드시 상처가 생겨야 낫는다는 것이 일반 뜸의 원칙이다. 실제는 환자에게는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것이고 선조도 이러한 뜸법을 싫어했던 것이다.
음양맥상 실험 - 경혈에 뜸뜨면 맥상은 모두 악화돼 <그림 2>
'황제내경'에서는 처음 뜸이 시작한 북방과 뜸을 떠야 하는 한랭증(寒冷證), 우유를 많이 먹고 생긴 복만증, 위장질환 등을 소개하고 이때는 뜸을 떠야 한다고 했다. 즉, 추운 지역의 한랭질환에 뜸을 뜬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부돌맥과 촌구맥이 3성 이상 굵은 때는 뜸을 뜨면 다른 질병으로 변한다고 했다.
이 내용에서 촌구맥과 부돌맥이 3성 이상 같은 굵은 때를 말하는데, 촌구맥과 부돌 맥상이 동시에 평상시보다 굵은 경우는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없었다. 다만 촌구 3성맥이나 부돌 3성맥으로 별도로 나오는 경우는 많다.
'황제내경'에서는 문장을 요약하기 위해서 촌구맥, 인영맥이 함께 성대한 경우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촌구 3성맥일 때와 부돌 3성일 때의 맥상으로 이해를 해야 한다.
그 외에 '침구자생경'에서는 많은 뜸법과 처방을 소개했고, 그 뜸법의 방법이 중국, 한국, 일본 등 전 세계에 걸쳐 이용하고 있다.
뜸뜨면 반드시 상처가 나야 한다 - '동의보감' 강조
신체의 경혈에 뜸뜨면 반드시 뜸상처가 나야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에서 말하고 있다. 상처가 나게 뜨는 뜸은 피부질환, 즉 사마귀·물사마귀·종기·염증 등에 떠서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고, 대표적인 것이 한국조선판 침구서인 '신응경'에 소개하고 있다.
조선 왕들 피부병 사망이 많았다
조선왕조에서는 피부병, 종기, 화농성, 등창, 발진 환자가 많았고, 임금도 피부병에 걸리거나 피부병으로 사망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부병 때문에 온양온천 등이 유명했다. 온천욕을 하면 종기가 낫는다고 생각했다(실제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과거 항생제가 없었던 당시에는 뜸법이 최고의 치료법이었다고 생각하므로 조선 숙종 때 '침구신응경'을 출간할 때 앞부분에 소개할 정도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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