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소화기내과 박정호 교수가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DDW(Digestive Disease Week) 2025'에서 위암 환자 대상 위암 종괴 국소 치료 데이터를 발표했다.
DDW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소화기 학회 중 하나로, 전 세계 소화기 분야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적 교류의 장이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정호 교수는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어려운 진행성 암 환자에서 항암제를 위암 종괴 기저부에 국소 주입해 임상적 유용성을 시험한 연구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치료는 암 조직에 있는 종양 혈관을 타깃으로 항암제를 투여해 혈관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암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원리다. 실제로 초기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종괴가 거의 소실되고, 2~3개월 간격의 추가 투여로 병변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4기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종양 출혈이 억제되는 효과가 나타나, 수혈 치료 또한 의미 있게 줄일 수 있었다.
박 교수의 연구는 전신질환이나 고령 등의 이유로 표준 치료가 어려운 암 환자들의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 받았다. 또한 기존에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새로운 투여 경로로 적용해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drug repositioning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향후 추가적인 임상연구 데이터를 통해, 고령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효과적인 국소투여 항암제를 통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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