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이나 피부이식, 중증 여드름 등으로 인한 심한 흉터는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핀홀 기둥' 이론과 '사이토카인 반응'을 기반으로 한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는 CO₂레이저를 이용해 피부에 미세한 핀홀을 조밀하게 형성하고, 이를 통해 조직 내 선택적인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IL-10, TGF-β3 등 항염증사이토카인이 활발히 분비돼 흉터가 생기지 않는 태아의 피부 회복 환경과 유사한 조건이 일시적으로 재현된다.
'핀홀 기둥 구조'가 피부 깊숙한 곳의 재생 메커니즘을 자극한다는 점이핵심이다. 기존 치료법으로는 개선이 어려웠던 화상이나 피부이식 부위의 경직된 조직, 깊은 여드름 흉터에도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임상 사례 중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손가락 절단을 권유받았던 중증 환자에게 치료를 적용해 괴사됐던 손가락이 5일만에 혈색을 회복하고 재생 조짐을 보인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6개월이 지난 후에는 거의 정상 손가락으로 되살아난 놀라운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보통 수개월에서2년 이상, 수년에 걸쳐 나타나는 조직 재생 과정이 단기간에 집중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치료 방식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흉터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점에서 기존의 박피 레이저나 절개 중심 치료법과 차별화된다. 또한 치료 후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피부 손상이 적어 반복 시술도 고려할 수 있다.
하나에희망의원 서정권 원장은 "핀홀 기둥 이론은 인체가 본래 지닌 치유 능력을 의학적으로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치료 개념"이라며 "앞으로도 중증 흉터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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