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척추통증과 척추측만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은 척추 건강을 위협하고, 이로 인한 만성 통증과 자세 불균형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을 포함한 척추질환 환자수는 2016년 대비 2013년 약 120만명으로 14.3%가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20대~40대가 2023년 기준의 약 22%를 차지하여 젊은 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C자 또는 S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휘는 질환으로, 척추의 정렬 이상이 척추 통증, 신경 압박, 근육 불균형, 체형 불균형, 호흡 장애, 운동 기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유발한다. 초기에는 허리나 등, 목의 통증이 미미하게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척추가 휘어지면서 신경이 압박되면 다리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또한 근육의 비대칭적 사용으로 한쪽 근육은 과도하게 긴장하고 반대편은 약화되는 불균형이 심화되며, 심한 경우 폐와 심장 공간이 제한되어 호흡 곤란이나 내장 기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층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서 비수술적인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 중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이 바로 추나요법이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분, 또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척추와 관절을 조정·교정하는 한의학적 수기치료로, 척추와 골반의 정렬을 바로잡아 신경 압박을 완화하고 근육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은 "실제로 추나요법은 척추측만증, 척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되고 있으며,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되어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2019년부터 보건복지부는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본인부담률을 50~80%로 낮추고, 연간 20회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추나요법이 실제로 척추측만증과 그로 인한 척추통증에 효과가 있을까. 최근 10년 이내의 국내외 연구와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추나요법은 초기 및 경증 척추측만증 환자에서 척추의 만곡 각도(Cobb's Angle) 감소, 통증 완화,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다.
2020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포함한 한방복합치료를 받은 비구조적 척추측만증 환자들의 척추의 만곡 각도가 48.5~90%까지 감소하고, 통증 및 장애지수, 삶의 질 지표가 모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도 추나요법이 척추 만곡 교정, 근육 불균형 개선, 통증 완화 등에서 대조군 치료보다 유의한 효과를 보였으며, 운동치료나 보조기 착용과 병행할 경우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최근 발표된 통계적 분석 연구에서도 추나 치료를 받은 척추측만증 환자 다수가 치료 후 통증이 감소했으며, 치료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성 병원장은 "추나요법은 단독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도수치료나 운동치료와 병행할 때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임상에서는 척추 정렬 교정 후 근육 강화와 연부조직 기능 개선을 위해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재발 방지와 장기적 척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척추측만증과 척추통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추나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척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니,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치료를 받아 건강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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