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장품 생산·수출액 '사상 최대'
식약처, 2024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통계 발표
수출 102억弗, 독일 제치고 세계 3위 수출국으로
기초·색조 수출 증가로 전체 생산실적 17조 기록
1천억원 이상 생산기업 21개, 전년보다 9개 늘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액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은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화장품 수출국으로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지난달 27일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로 전년(85억달러) 대비 20.3% 증가했다. 첫 100억달러 돌파로 그 의미가 크다. 생산실적도 20.9% 증가한 17조5426억원(2023년 14조5102억원)을 기록했다.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수출국으로 올라선 것도 지난해 K-뷰티의 성과다. 국가별 수출실적 1위는 232억5823만달러를 수출한 프랑스다. 그 뒤를 미국(111억9858만달러), 한국(101억7731만달러), 독일(90억7601만달러)이 이었다(한국무역협회).
식약처가 밝힌 2024년 화장품 생산·수출·수입 통계의 주요 특징은 △화장품 생산액 사상 최대 △기초화장품 생산액 10조 돌파 △화장품 수출 100억달러 돌파 △중국 수출 감소 △미국·일본 내 수입 화장품 1위 △책임판매업체 수 5년새 2배 증가 △1000억원 이상 생산기업 21개 등이다.
먼저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은 17조5426억원으로 대부분 유형에서 생산액이 증가했다. 특히 기초·색조화장품 중심의 수출 증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형별 생산액과 비중을 보면 기초화장용(10조2961억, 58.7%)이 가장 많았으며, 색조화장용(2조6755억, 15.3%), 인체세정용(2조770억, 11.8%), 두발용(1조5280억, 8.7%) 순이었다.
색조화장품은 립스틱, 립글로스 등 립제품 중심으로 생산 증가액(+51.4%, +3364억)을 보이며 기초화장품에 이어 생산액 2위를 차지했다. 인체세정용 제품은 폼클렌저 등을 중심으로 생산액이 증가(+30.0%, +2045억)했다.
기능성화장품 생산액은 2023년 대비 35.2% 증가한 7조3515억원으로 총생산액의 41.9%를 차지했다. 특히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의 생산액이 가장 많이 증가(+71.0%, +1조623억)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102억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나타냈다. 올해에도 1~4월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5.5% 증가한 36억달러를 기록해 동기간 역대 최대실적을 나타내며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5년 4월 한 달 동안 2024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10억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4억9000만달러, -10.3%), 미국(19억달러, +56.4%), 일본(10억4000만달러, +29.1%) 순으로 높았으며, 홍콩과 베트남이 그 뒤를 이었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의 수출 증가로 인해 새로운 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 북미, 유럽 등 전체 대륙권에서 수출이 증가하고, 수출국은 2023년 165개국에서 2024년 172개국으로 7개국이 확대되는 등 세계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국내 화장품 수출국 1위를 유지했지만, 기초화장용 제품 수출 감소로 對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대비 20%대로 낮아졌다.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중심의 수출 증가로 수출 비중이 지속 증가하고 있고, 미국 수입 화장품 중 우리 화장품 비중은 기초화장품, 메이크업 제품 등에서 22.2%를 차지하며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내에도 수입 화장품 중 우리나라 화장품이 30.1%를 차지하며 프랑스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024년 화장품 수입은 2023년보다 0.8% 증가한 13억달러로 무역수지는 사상 최대인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는 2만7932개로 5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고(전년보다는 3592개 감소) 제조업체 수 역시 같은 기간 2911개에서 4439개로 약 1.5배 증가했다. 책임판매업체 수가 전년보다 감소한 이유는 화장품법 개정으로 식약처장이 세무서 폐업 신고한 책임판매업체 6292개를 직권 취소했기 때문이다.
한편 2024년 화장품 생산실적 보고 업체는 1만3976개며, 생산액 1000억원 이상 업체 수는 2023년 12개에서 2024년 21개로 증가했다. 생산액 1000억 이상 업체 중 2023년 대비 100% 이상 생산액이 증가한 업체는 8개로 △달바글로벌 △더파운더즈 △스킨천사 △티르티르 △엘앤피코스메틱 △구다이글로벌 △비나우 △에이피알이다.
화장품 업체별 생산 규모는 엘지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달바글로벌, 애경산업, 아이패밀리에스씨 순이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과의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세계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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