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사춘기 불안에 몰리는 성장클리닉, 시작은 언제부터?

도움말/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

최근 사춘기 연령이 점점 빨라지면서 자녀의 성장과 조기 사춘기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8세 미만 성조숙증 환자는 2018년에 비해 80%나 급증해 2022년 17만858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아의 초경 연령이 앞당겨지고, 남아 역시 2차 성징이 빨라지는 추세다. 이로 인해 성장판 검사와 성장 자극 치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성장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장클리닉에서는 성장판 검사, 골연령 검사, 성장호르몬 및 성호르몬 관련 혈액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자녀의 성장 상태와 사춘기 진행 정도를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초반 사이, 즉 사춘기 시작 전후가 성장판 검사와 치료의 적기다.

만약 만 8세 이전에 여아의 유방 발달, 만 9세 이전에 남아의 고환 비대 등 2차 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

이처럼 성장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한방 성장클리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22년 한방의료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미만 자녀의 한방의료 이용 목적 중 성장클리닉이 27.6%를 차지했다. 한방 성장치료는 한약 처방, 성장판 주위 침치료, 척추 교정 추나요법 등을 통해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연산당당한방병원 성진욱 병원장에 따르면 한약은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일부 한약재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성장판과 연결된 경혈에 침을 놓으면 혈류가 활성화되어 키 성장에 도움이 되며, 추나요법은 척추와 골반의 균형을 맞춰 성장 환경을 개선한다.

한방 성장치료의 효과에 대해 SCI급 저널Phytotherapy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황기·한속단·가시오갈피 복합물이 혈중 IGF-1을 11.8%, IGFBP-3을 7.1% 증가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 인체적용시험에서는 12주간 복용한 어린이의 키가 2.25cm 성장해 대조군(1.92cm)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한의학적 성장치료는 아이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원인을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소화기 강화, 영양 상태 개선, 체질별 맞춤 처방, 척추·체형 교정, 생활습관 지도 등이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성장판이 열려 있고, 성장호르몬 분비가 잘 되는 시기에 치료 효과가 더 크다. 

성장클리닉의 역할은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는다. 성장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주기적인 성장 모니터링, 맞춤형 생활습관 개선, 필요시 심리적 지원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또한 한방 성장클리닉을 선택할 때는 무조건 키를 키워주겠다고 장담하는 곳보다는, 객관적인 검사와 진단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과 한계를 정확히 설명해주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성진욱 병원장은 "자녀의 성장과 사춘기 변화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성장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검진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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