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열풍에 '스마트 의료시스템' 구축 가속화

[창간 55주년 기획2/ 위드 코로나 시대 ‘바이오헬스’] 병원 '비대면 진료 시대' 연다

사전 문진·무인출입에 원격의료까지… IT기반 다양한 서비스 도입 확대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방식의 업무가 확산되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바이러스 감염 전파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진료를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전화 처방 등 새로운 의료시스템에 대한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도 해소되면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은 점차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총 10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을 통해 비대면 의료 인프라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영상 진료 인프라를 마련해 의사가 영상을 보며 처방할 수 있게 하는 원격진료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일부 병원에서는 재외국민 등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가 임시 허용되고 있다.

이미 국내 대형병원들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시스템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병원 내 모바일 및 키오스크를 활용한 사전 문진시스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한 병원 출입시스템, 원격 건강관리, 비대면 진료서비스 등을 구축하고 있다.

우선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 3월 문경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면서 비대면 진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에 입원 중인 환자는 웨어러블 장비를 착용해 심전도·혈압·산소포화도·심박수·호흡수 등을 측정했으며, 이런 데이터를 병원정보시스템에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또 대림산업과 협업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해외 근로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해외 14개 국가에 체류 중인 모든 대림산업 임직원은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가정의학과, 내분비내과, 류마티즈내과, 호흡알레르기,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과목의 교수진에게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료를 받는다.

서울성모병원과 인하대병원도 각각 해외 근로자와 재외국민에게 비대면 상담 및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7월 현대건설과 협업해 국내 처음으로 해외 근로자를 위한 비대면 화상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하대병원, 재외국민 상담·진료 시작

인하대병원의 재외국민 비대면 서비스는 재외국민이 전화나 화상통화로 국내에 있는 의사에게 의료 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해 6월 ‘제2차 산업융합 규제 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첫 민간 샌드박스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등을 의결한 바 있다.

세브란스와 삼성서울병원 등은 키오스크 등을 설치하며 병원 내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서울, 무인출입관리시스템 운영 중

삼성서울병원은 출입 시스템부터 확 바꿨다.병원은 지난해 10월 병원 내 모든 출입구에 자동인식 무인출입관리 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를 구축해 운용 중이다. 모든 환자와 내원객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 문진표를 작성하면, 감염병 발병 위험이 없는 경우에만 QR 출입증을 발급한다. 이상이 없더라도 안면인식 열화상 카메라에서 발열 여부를 확인, 체온이 정상이어야 출입문이 열리도록 구축했다.

세브란스는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했다. 지난해 7월 AI 챗봇 서비스 ‘세라(SERA)’를 도입, 365일 24시간 환자의 질문에 실시간 답변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환자용 애플리케이션(앱) ‘마이(My)세브란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새롭게 리뉴얼 오픈했다. 모든 진료 절차를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설문 기능과 검사 결과 조회 서비스 등 비대면 기능을 강화했다.

환자는 My세브란스 앱으로 진료 전 설문지를 작성할 수 있으며, 병원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본인의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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