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중금속 논란… 당면과제는 ‘재발방지’

[데스크칼럼]

소비자들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번에는 유명 화장품업체 제품에서 중금속 ‘안티몬’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저처의 지난 19일 발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스킨푸드, 메이크힐 등 8개 업체 13개 제품이 중금속 안티몬의 허용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즉각 이들 제품들의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사그러들지 않는다. 그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나 탈취제, 생리대 속 유해물질은 물론이고 햄버거, 계란 등의 먹을거리에서도 잇따라 유해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케미포비아 Chemi-Phobia:화학물질공포’란 신조어까지 등장했겠는가. 이제 소비자들은 발암물질이나 화학물질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경기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번에 문제가 된 13개 품목은 모두 위탁생산 업체인 화성코스메틱에서 제조된 제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과 에뛰드하우스 제품이 6개로 가장 많다.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치약 사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즉각 사과 입장을 발표하고 사태를 진화하고 나섰다. 해당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은 전량 환불·교환해 준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재발 방지 약속에 이어 “이번에 문제가 된 중금속 안티몬은 물이나 공기, 식품 등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라며 “대량으로 흡입하지 않는 이상 화장품을 통해 인체에 유입될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숨 쉬고, 먹고, 마시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매일 약 5ug의 안티몬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 실제 국내 화장품법에 따른 허용치는 10ug/g(10ppm)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섭취 가능한 안티몬의 양을 60kg 성인 기준 360ug까지 허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만약 이번에 문제가 된 화장품 1개를 1달간 모두 사용해 제품에 함유된 안티몬이 피부를 통해 인체에 전부 흡수된다고 가정하더라도 1일 약 1.67ug으로 WHO 1일 허용치의 1/200 수준”이라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사과와 불안해소 움직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도대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제조사 화성코스메틱이 식약처로부터 cGMP(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은 업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안전성 관리가 총제척으로 부실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식약처는 해당 제조사의 전 제품에 대해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화장품을 안전하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 또한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재발 방지’다. 정부는 제대로 된 사전, 사후관리를 통해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위해요소들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 제2, 제3의 동종사태를 막으려면 현장 중심의 철저한 관리는 필수다. 또 업체는 업체대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강화해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소비자에게 전해질 때, 비로소 잃었던 신뢰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혜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