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한 스마트농정 실현”

[interview]이재욱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의 사업성과와 향후 과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민들의 주식인 쌀 등 양곡을 검사하고 관리하는 기관으로 지난 1909년 목포 상업회의소로 출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농산물 안전성조사, 원산지관리와 단속, 친환경·GAP 및 우수식품 인증 등 국민들의 농식품 먹거리 안전과 품질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로 거듭나고 있다.

농정정책 추진의 기초가 되는 농업경영체 등록, 농업인 소득향상 및 경영안정을 위해 도입한 직접지불제를 운영·관리하는 등 현장 농정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농관원은 김천 본원과 시험연구소, 전국 도 단위에 9개 지원과 시군단위 109개 사무소에 2500여명의 전문 인력이 근무한다.

주요 업무는 농식품 원산지관리, 농산물 안전성관리, 친환경농산물 인증관리, 농산물우수관리(GAP) 등이며, 주로 농식품 안전성과 품질관리에 맞춰져 있다.

아울러 현장통계에 기반한 농정관리를 위한 면세유류관리 등 농업인들의 안정적 소득지원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농정 최일선 기관이다.

지난해 8월 제50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으로 취임한 이재욱 원장은 ‘정부3.0’에 부합하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농정서비스 실현으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취임 이후 줄곧 농산물 생산현장 점검을 위해 현장농정에 나서며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3일 취임 9개월째를 맞는 이재욱 원장을 경북 김천 집무실에서 만나 그동안의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농업인·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전면적 개방화 체제로의 진입과 시대적·정책적 환경변화와 요청에 따라 농관원의 역할과 기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재욱 원장의 각오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 농산물은 고도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차별화하고 수입농산물의 유통질서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농업경영체 D/B 등을 통해 과학과 통계에 기반한 맞춤형 농정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모든 직원들이 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농업인, 소비자들의 농정수요, 현장에서 적용되는 업무들의 문제점을 적극 발굴·개선하는데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소통과 배려의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농업인, 소비자 등 정책고객과의 소통강화와 함께 사무소, 지원, 본원 등 내부 조직원간 소통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조직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스마트한 농관원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 원장은 “농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요구 증가, 직불제를 통한 농가 소득안정, 현장농정 강화 등으로 농관원 업무는 지속적으로 늘어갈 것”이라며 “업무증가에 걸 맞는 조직과 인력확대 더불어 불필요한 일은 과감하게 줄이고 업무방식을 보다 스마트하게 개선해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힘줘 말한다.

안전한 농산물 공급 중점 성과 창출
지난 9개월간의 성과에 대해 그는 “생산·유통단계 농산물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성 조사 9만 건을 실시, 기준을 초과하는 1232건을 폐기, 출하연기 등의 조치로 시중유통을 차단해 안전한 농산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산물 우수관리인증제도(GAP) 활성화 정책 추진을 들었다.

지난 2014년 대비 GAP 인증농가는 7260호(15.7%), 재배면적은 6648ha(11.3%) 늘었으며, 농업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하철 홍보 및 팸투어 등을 실시해 GAP 인지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인 고품질 친환경농축산물 인증품 적합률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이 원장은 “친환경농축산물 생산단계, 취약시기 집중관리로 부적합 인증품 생산·유통차단으로 인증품 적합률이 전년 97.9%에서 98.2%로 올라갔다”며 “생산단계 잔류농약 분석 강화로 유통품 적합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관원은 지난 3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업무실적이 탁월한 성과가 우수한 직원 3명을 승급시키는 특별승급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성과연봉제 확대가 올해 공공부문 구조개혁의 핵심 과제인 만큼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가운데서는 최초 도입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별승급제도 도입으로 직원들의 적극적인 업무분위기 조성과 업무행태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하는 이 원장은 “이를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기획·집행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60만 농업경영체 데이터 활용 업무추진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농업경영체 DB, 농림사업 DB 등 ‘농업 DB를 활용한 보조금집행 비정상의 정상화 및 스마트농정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농관원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핵심 업무 중 농관원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농업관련 빅데이터 활용으로 농정현장에서 빛을 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더욱 눈여겨 볼만하다.

농관원이 보유한 농업관련 빅데이터로는 160만 농업경영체 정보 DB, 공공비축벼·수입농산물 등 농산물 검사정보를 비롯해 친환경·GAP 등 7종의 국가인증 정보, 농산물 원산지 표시 및 양곡표시 등 유통관리 정보와 잔류농약, 중금속 등 유해물질 분석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농업경영체 DB는 농촌의 개방화와 고령화 진전, 농업의 6차 산업화 확산, 귀농·귀촌 증가 등 농가유형별 성격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농정의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농업경영체에 등록하면 건강·연금보험, 법인세 감면, 맞벌이 부부 증명, 농기자재 영세율 구매, 농협 조합원 가입 등에 필요한 농업인 자격 증명을 확인, 처리함으로써 농업인들의 편익을 도모한다.

올해 말까지 쌀·밭·조건불리직불금이나 유기질 비료지원, 건강·연금보험료 지원사업 등 102개 농림지원사업과 경영체 DB가 통합되면 농업인이 필요한 지원을 보다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맞춤형농정 지원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원장 “국내 농업 경쟁력 제고 기대”
이 원장의 남다른 포부 중 하나는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정보를 활용한 효율적인 업무 추진이다.

그는 “통관·유통·단속정보 등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해 취약시기·고위험군 위주의 기획 단속으로 농산물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공간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불금 부정신청 개연성이 높은 고위험군 선정으로 효율적인 현장점검 추진은 물론 농업경영체 DB를 바탕으로 안전성 조사의 과학화·체계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농업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맞춤형 농정추진을 위해 불철주야 직무에 임하고 있는 그의 도전이 큰 결실을 거둬 농산물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에도 기여하며 국내 농업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구득실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