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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사모음 >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
  •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2편 <뎅기열>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9)

    지난 시간 말라리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뎅기열이란?뎅기열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virus)속 뎅기바이러스(dengue viruses 1, 2, 3, or 4)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뎅기열의 전파뎅기열은 대부분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가 인체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된다.인체 감염 후 7일 정도의 바이러스혈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은 감염된 사람의 혈액, 장기, 골수 등의 장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감염된 산모로부터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가 감염될 수 있으며 모유를 통한 전파도 가능하다. 단, 성접촉에 의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뎅기열의 역학뎅기열은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풍토병으로 전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발생하며 동남아시아, 중남미 여행 후 발생하는 열성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지구온난화로 인해 흰줄숲모기의 활동 범위가 온대지역으로 확장 중으로, 2014년에는 일본 도쿄의 한 공원을 중심으로 뎅기열이 유행하였고 국내에는 아직 뎅기열이 유행한 적이 없지만 뎅기열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발견되고 있으므로 향후 국내 유행 가능성도 있다.주로 시골 지역에서 밤에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말라리아와는 달리 뎅기열은 도시와 주택가에서 낮에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뎅기열의 증상 및 경과감염자의 75%는 증상이 없다. 뎅기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모기에 물린 후 5~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럽게 시작된다. 질병의 경과는 발열기, 중증기, 회복기의 3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발열기에는 2~7일간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고열이 지속되며, 두통과 함께 후안와통증이 뎅기열의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로 여겨진다. 관절통, 피부 발진, 점막 출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중증기는 일반적으로 1~2일 정도 지속되며 대부분 열이 떨어지며 임상적으로 호전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전체 5% 정도의 환자들은 중증기에 중증 뎅기열(severe dengue)로 진행한다.혈관 내 체액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저혈압 및 쇼크가 나타나고 혈구 감소증 특히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증 뎅기열로 진행하면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이 시기에 복통, 점막 출혈, 호흡곤란, 저혈압 등이 나타나면 중증 뎅기열로의 진행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중증기를 잘 넘긴 대부분의 환자들은 회복기로 들어서게 된다.# 뎅기열의 진단뎅기열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지 2주 이내에 발열 등의 뎅기열 증상이 나타나면 뎅기열을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고 진찰하고 검사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RT-PCR, NS1 항원 검사 또는 IgM 항체 검사를 시행한다.# 뎅기열의 치료뎅기열은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상태로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뎅기열 환자의 발열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미지근한 스폰지 목욕으로 조절해야 한다. 출혈 위험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뎅기열의 예방2015년 12월, 멕시코 보건 당국은 '뎅그박시아(dengvaxia)'를 전세계 최초로 뎅기열 예방 백신으로 승인했다. 2016년에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총 11개국에서 상용화 승인됐다.2016년부터 필리핀은 '뎅그박시아'를 대상으로 대규모 예방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뎅그박시아 접종과 연관된 사망사례가 수십 건 확인되었고, 2017년 말 백신 제조업체는 이전에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 후 중증 뎅기열 발생 위험이 있다고 발표했다.결국 필리핀은 뎅기열 백신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다른 국가들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만 백신을 접종하도록 규정했다.미국 FDA는 2019년 5월 뎅기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지역을 방문한 9세에서 16세 사이 대상자 중 이전에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을 위한 2차 예방용으로 접종 대상을 엄격히 제한하여 뎅그박시아를 허가했다. 하지만 안전성 우려로 인해 실제 뎅그박시아는 사실상 전세계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다.다만 이후에도 뎅기열 백신 개발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일본 다케다 제약에서 개발한 뎅기열 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이와 같은 상황들을 고려할 때 뎅기열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뎅기열은 말라리아와는 달리 대도시나 유명관광지 방문 후에도 많이 발생하며 특히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가 모기에 물릴 위험이 가장 높으므로 가급적이면 해당 시간에는 피부 노출이 적은 의복을 착용하고 모기기피제와 모기장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3/01/31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8)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1편 <말라리아>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8)

    지금까지 해외여행 감염병에 대한 전반적인 총론을 다뤘다면 이번 시간부터는 각론으로 들어와 해외여행 중 주의해야 할 감염병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말라리아란?말라리아는 열원충속(Plasmodium)에 속하는 원충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말라리아의 병원체5가지 열원충이 인체 감염을 일으킨다.-열대열원충(Plasmodium falciparum) : 아열대 및 열대지방 분포하며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삼일열원충(Plasmodium vivax) : 열대열 말라리아보다 증상은 심하지 않으나 지리적으로 가장 넓게 분포하며 국내에서도 발생한다.-사일열원충(Plasmodium malariae) : 열대열원충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발생 빈도가 훨씬 낮다.-난형열원충(Plasmodium ovale) : 아프리카 지역 및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일부 지역에서만 국소적으로 분포한다.-원숭이열원충(Plasmodium knowlesi) : 최근 원숭이뿐 아니라 사람에게서 감염이 확인되어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주로 분포한다.# 말리리아의 전파대부분 얼룩날개모기 속(genus Anopheles)의 암컷 모기가 인체를 흡혈하는 과정에서 전파된다. 드물게 수혈, 장기이식, 주사기 공동사용, 산모에서 태아로의 수직감염에 의해 전파된다.# 말리리아의 잠복기-삼일열말라리아 : 단기잠복기 7-20일, 장기잠복기 1년 이상-열대열말라리아 : 9-14일-사일열말라리아 : 18-40일-난형열말라리아 : 12-18일-원숭이열말라리아 : 11-12일# 말리리아의 증상 및 경과초기에는 피곤함, 두통, 열감이 천천히 나타나다가 갑자기 40C를 넘나드는 열발작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삼일열말라리아 및 난형말라리아에서는 48시간, 사일열말라리아에서는 72시간 주기로 열발작이 나타나며 열대열말라리아는 불규칙적으로 열발작이 지속된다.국내에서도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되며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다.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열대열말라리아의 경우 황달, 혈액응고장애, 간부전, 신부전, 의식장애 등을 동반하는 급성 뇌증이 드물게 발생하며 이 경우 치사율은 15-40%에 달한다.# 말라리아의 진단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 결과가 빨리 나오는 추정검사를 먼저 시행 후 확진검사를 진행한다.추정검사는 신속진단키트 검사(Rapid Diagnostic Test)로 진행하며 15-20분 내 결과 확인이 가능하지만 말라리아 열원충의 종류를 감별할 수는 없다.또한 위음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말라리아가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 추가검사 및 확진검사를 진행한다. 확진검사에는 혈액도말검사와 유전자검출검사(PCR)가 있다.# 말라리아의 치료여행지에 따라 유행하는 원충과 약물내성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여행력 확인이 중요하다.열대열 말라리아는 발열과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여행력이 있으면서 발열과 설사가 있으면 말라리아를 반드시 감별진단에 넣어야 한다.감염된 말라리아의 원충의 종류나 약물내성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는 열대열 말라리아로 간주하고 치료한다.경증 말라리아는 주로 경구약으로 치료하지만, 열대열 말라리아는 갑자기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입원치료가 원칙이며 중증 말라리아는 주사제로 치료해야 한다.1)클로로퀸(chloroquine) 감수성 삼일열/난형열 말라리아치료를 위해 클로로퀸(chloroquine)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사용한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프리마퀸(primaquine)을 동시 투여 또는 연속 투여한다.2)클로로퀸(chloroquine) 저항성 삼일열/난형열 말라리아치료를 위해 메플로퀸(mefloquine) 또는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 또는 프리나리딘-아르테수네이트(pyronaridine-artesunate, pyramax)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위해 프리마퀸(primaquine)을 동시 투여 또는 연속 투여한다.3)클로로퀸(chloroquine) 저항성 열대열/사일열/원숭이열 말라리아경증의 경우 치료를 위해 메플로퀸(mefloquine) 또는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 또는 프리나리딘-아르테수네이트(pyronaridine-artesunate, pyramax) 또는 아르테메터-루메판트린(artemether-lumefantrine, coartem)을 사용할 수 있다.중증인 경우 퀴닌(quinine), 아르테미시닌(artemismin) 성분의 주사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경구약을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말라리아의 예방2021년 10월 '모스퀴릭스(Mosquirix, RTS,S)'가 말라리아 백신으로는 최초로 WHO의 승인을 받았다.모스퀴릭스는 생후 5개월에서 17개월 사이 유아가 접종 대상으로 감염 예방률은 39%, 중증 예방률은 29% 수준으로 효과가 그리 뛰어나지 않고, 4번 접종이 필요해 접종 장벽도 높아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접종할 수 없다.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도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 효과적인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말라리아 예방약 사용 및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말라리아 예방약은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원충과 약물내성에 따라 처방한다.삼일열/난형열 말라리아 예방 목적으로는 클로로퀸(chloroqu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프리마퀸(primaquine), 타페노퀸(tafenoquine) 등이 사용된다.열대열/사일열/원숭이열 말라리아 예방 목적으로는 메플로퀸(mefloquine),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타페노퀸(tafenoquine) 등이 사용된다.일부 지역에서는 메플로퀸(mefloquine)에 내성인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한다.또한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 모기기피제와 모기장을 적절히 사용하고 가급적이면 피부 노출이 적은 의복을 착용하고 말라리아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밤에 모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말라리아 예방약과 모기기피제에 관해서는 이전 칼럼에서 자세히 설명한 바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12/29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7)

    해외여행 사전 준비<6>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7)

    ◆해외여행 중 환경 위험 요소 관리지난 시간에는 해외여행 중 만날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모기, 진드기 등의 곤충 물림의 예방에 대해 다뤘다. 이번에는 동물 교상(물림) 후 대처, 특히 공수병 예방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공수병(광견병)이란?공수병은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 물려 타액 속 광견병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며 1~3개월(10일~수년)의 잠복기를 거쳐 신경계를 침범해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고 물에 대한 심한 공포를 느끼는 공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연하, 호흡근이 마비되면서 사망하게 된다.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지만 사람이 걸리면 공수병, 동물이 걸리면 광견병으로 다르게 부른다.공수병은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발생하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심으로 매년 수만 명이 이 병으로 사망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2004년 이후 공수병 환자 발생이 없으며, 2013년 이후 광견병 발생 보고도 없다.공수병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처가 필요하다.# 해외여행지에서 광견병 보유 동물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광견병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육상 포유동물 및 박쥐가 보유할 수 있다. 99%의 공수병은 개에 의해 발생하지만 미국은 박쥐에 의한 발생이 많으며 국내에서는 야생 너구리와 야생 너구리에 물린 개, 소, 고양이 등의 가축을 매개로 주로 발생했기 때문에 여행지마다 주의해야 할 동물이 다르다.육상 야생 동물에 물린 경우는 바로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박쥐에 의한 교상은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자는 동안 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박쥐가 많은 동굴에 들어가는 것은 피해야 하고 침실이라 할지라도 수면한 곳에서 박쥐가 발견되면 박쥐에 물린 것으로 간주하고 공수병에 대한 적절한 사후 예방조치를 해야 한다.# 광견병 위험 동물에 노출 전 예방 접종(Pre-exposure Prophylaxis, PrEP)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노출 전(여행 전) 공수병 예방 접종은 수의사, 실험실 종사자, 오지(동굴) 탐험가 등의 공수병 위험에 직업적으로 노출되거나 공수병에 대한 사후 예방조치가 어려운 지역을 장기간 여행할 때 권고된다.노출 전 예방접종은 과거에는 0일, 7일, 28일(또는 21일) 총 3회 접종이 원칙이었지만, 2022년 5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회(0일, 7일)로 간소화된 노출 전 예방 접종을 권고했다.# 광견병 위험 동물에 노출 후 예방조치(Post-Exposure Prophylaxis, PEP)는 필수적이다.노출 후 기본적인 상처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힌 상처는 비누와 물로 15분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포비돈(povidone iodine) 등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소독약을 바르고 가급적 상처 봉합은 수일간 지연하고 출혈 등으로 봉합이 필요한 경우는 봉합하기 전 공수병 면역글로불린을 상처 부위에 주사해야 한다.면역력이 없는(과거 공수병 백신 접종력이 없는) 여행자는 최대한 빨리 상처 부위에 면역글로불린을 총 1회 주사하고, 추가로 0일, 3일, 7일 14일 총 4번 공수병 백신을 접종한다.면역저하자이거나 또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지 못한 경우는 28일에 한 번 더 추가 접종을 시행해서 총 5번 공수병 백신을 접종한다. 면역력이 있는 여행자는 0일, 3일 총 2번 공수병 백신만 접종하며 면역글로불린 주사는 필요 없다.이러한 노출 후 예방조치를 잘하면 공수병을 100%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출 후 예방조치 없이 잠복기를 지나 공수병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100% 사망하게 되므로 최대한 빨리 적절한 예방조치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국내에서 공수병 면역글로불린이나 백신 접종이 필요한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하거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백신을 구한 후 접종할 수 있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11/28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6)

    해외여행 사전 준비<5>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6)

    ◆해외여행 중 환경 위험 요소 관리지금까지 해외여행 감염병이나 환경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과 예방약을 준비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시간부터는 해외여행 중 만날 수 있는 위험 요소 중 감염병을 매개하거나 건강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모기진드기 등의 곤충 물림, 태양(자외선), 동물에 의한 교상, 저온 또는 고온지대 노출, 스쿠버다이빙 중에 생기는 기압 변화 등의 위험 요소 대해서도 다뤄보려고 한다.모기진드기 등의 곤충 물림의 예방해외여행 중 걸릴 수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에는 말라리아, 황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일본뇌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웨스트나일열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진드기 매개 감염증에는 국내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라임병, 진드기 매개 뇌염 등이 있다.이 중 백신 접종이나 예방약으로 사전 대비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완벽한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병을 매개하는 모기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해충의 접근을 차단하는 모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간과 이동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기 뿐 아니라 진드기 등의 여러 해충의 접근을 막아주는 모기진드기 기피제(이하 모기기피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모기기피제는 여행지에서 살 수도 있지만 성분명도 알기 어렵고 품질이 떨어지거나 효과가 거의 없는 것들도 매우 많다. 때문에 국내에서 미리 구매해서 가져가는 것이 추천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선택법모기기피제를 선택할 때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현재 우리나라 식약처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통과한 모기기피제 성분은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이카리딘(Icaridin) ▲파라멘탄-3.8-디올(PMD)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등 네 가지가 있다.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제품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각각의 제품마다 모기기피제 종류, 제형, 허가 나이,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디에틸톨루아미드(DEET)는 가장 효과가 강력하고 오랜 기간 검증된 성분이다. 캠핑, 등산 등의 긴 시간 외부 활동을 해야 하는 성인에서 1차적으로 선택을 고려한다.일반적으로 DEET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 지속시간이 길어지지만 신경계 부작용 등의 우려가 있어 6세 미만 영아에서는 승인되지 않았고 12세 미만 어린이는 DEET 성분 함유량 10% 이하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이카리딘(Icaridin)과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는 DEET보다 자극이 적고 중대한 부작용이 없어 6개월 이상 유아, 임신부 및 모유 수유 여성에서 1차적으로 선택을 고려한다.파라멘탄-3.8-디올(PMD)은 국내에서는 4세 이상에서 승인됐다. 드물게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6개월 미만의 영아에는 승인된 모기기피제가 없기 때문에 모기장을 사용해야 한다.모기기피제의 올바른 사용법모기기피제는 피부 노출 부위나 신발, 옷 위에 사용이 가능하지만 상처나 염증 부위, 눈과 입 주위, 햇볕에 탄 피부, 옷에 덮인 피부 부위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분사형 제품은 약 10-20cm 거리를 두고 피부에 분사한 후 반드시 손으로 골고루 펴 발라줘야 한다. 얼굴에 사용할 때는 직접 분사하지 말고 손에 덜어서 눈과 입 주위를 피해서 바른다.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어린이가 직접 바르도록 하면 안되고 어른 손에 덜어서 어린이의 얼굴과 손을 제외한 부위에 발라줘야 한다.땀이 너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땀을 닦고 다시 발라줘야 한다. 땀에 포함돼 있는 젖산이 모기를 유인하기 때문이다.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사용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먼저 바르고 충분히 흡수된 후 모기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말리리아나 뎅기열 등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기피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충, 살충효과를 지닌 퍼메트린(permethrin) 성분이 도포돼 있는 모기장과 옷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10/31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5)

    해외여행 사전 준비<4>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5)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지난 시간에는 해외여행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준비 과정에서 필요한 백신 접종, 말라리아 예방약, 여행자 설사 예방약에 대해 다뤘다. 이번에는 고소증(고산병)과 렙토스피라의 예방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고소증과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높은 고도로 이동할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도 낮아지고,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산소분압의 감소로 인한 저산소증이다.실제 해발 3000m 고도에서 산소분압(PaO2)은 해수면의 69% 정도로 감소하고 사전에 고도 적응이 안 된 사람은 저산소증에 의한 고소증이 해발 2,500m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고소증(Altitude illness)은 크게 급성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 AMS), 고소뇌부종(High altitude cerebral edema, HACE), 고소폐부종(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HAPE)으로 분류한다.급성 고산병(Acute mountain sickness, AMS)은 높은 고도에서 저산소증에 의한 뇌혈관 이상으로 나타난다.알코올 숙취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두통이 주요 증상이고 오심, 구토,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고지대 도착 후 2~12시간 사이에 주로 발생하고 해발 2500m 이상 고도에서 숙박하는 여행자의 25% 정도에서 나타난다.여행 전 급성 고산병 발생 가능성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해서 아세타졸라미드(acetazolamide, 다이아막스)와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예방 목적 또는 증상 발생 시 치료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일반적으로 급산 고산병은 증상이 발생한 고도에서 치료를 하면서 12~48시간 정도 지나 적응이 되면 저절로 좋아진다.고소뇌부종(High altitude cerebral edema, HACE)은 급성 고산병이 급속히 악화되며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고소폐부종이 생긴 환자에서 심한 저산소증이 지속되면 고소폐부종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소뇌부종의 증상은 알코올 중독 증상과 비슷하며 일반적으로 급성 고산병 증상에 더해 의식이 저하되고 운동실조(ataxia)가 나타나면 진단할 수 있다.아세타졸라미드(acetazolamide, 다이아막스)와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덱사메타손은 증상 발현 후 보조적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일단 고소뇌부종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운동실조(ataxia)가 나타난 후 24시간 이내에도 사망할 수 있다.고소폐부종(High altitude pulmonary edema, HAPE)은 저산소증에 의한 폐혈관 이상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 호흡곤란이 발생하지만 진행하면 휴식 시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니페디핀(nifedipine), 타다라필(tadalafil, 시알리스), 실데나필(sildenafil, 비아그라)이 고소폐부종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니페디핀은 증상 발현 후 보조적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하지만 일단 고소폐부종이 의심되는 경우 즉시 고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지속적인 산소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4시간 이내에도 사망할 수 있다. 휴대용 산소 공급기와 고압 챔버를 준비해가면 고소폐부종 발생 시 응급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렙토스피라증 예방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균이 오염된 물, 음식 등을 먹거나 오염된 토양이나 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국내에서는 주로 농사일을 하다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여행 관련해서는 일상적인 여행보다는 태풍이나 홍수 피해를 입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걸릴 위험이 높다. 백신은 개발돼 있으나 효과가 떨어져 국내에서는 생산이 중단됐다.장기간 봉사활동 등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호복, 장화,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여행 떠나기 1~2일 전부터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200mg을 매주 복용하면 렙토스피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다음 시간에는 여행지 환경과 관련해 대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09/29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4)

    해외여행 사전 준비<3>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4)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지난 시간에는 해외여행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백신 접종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에는 말라리아, 여행자 설사, 고산병, 렙토스피라 등과 같이 백신은 아직 개발돼 있지 않지만 예방약이 있어 대비가 가능한 질환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말라리아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주로 유행하는 중미, 중동, 터키, 한국 등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되고 임신 시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클로로퀸(chloroquine) 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을 사용할 수 있다.여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프리마퀸(primaquine)이나 타페노퀸(tafenoquine)을 사용할 수도 있으나 복용 금기 사항을 잘 살펴야 한다.증상이 심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개발도상국 등에서는 열대열 말라이아 원충이 기본적으로 클로로퀸(chloroquine)에 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메플로퀸(mefloquine),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타페노퀸(tafenoquine)을 지역별 내성 특성과 여행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이 가운데 메플로퀸(mefloquine)은 일주일에 한 번만 복용해도 되고 임신 시에도 조심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중증의 신경계 부작용 발생 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하며, 아토바쿠온-프로구아닐(atovaquone/proguanil)은 약물을 중단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지만 매일 복용해야 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독시사이클린(doxycycline)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여행 전후 가장 긴 기간을 매일 복용해야 하며 항균범위가 넓고 임신부와 소아에게 사용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타페노퀸(tafenoquine)은 복용이 간편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복용 금기 사항을 잘 살펴야 한다.일부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 지역에서는 메플로퀸(mefloquine)에 내성인 열대열 말라리아 원충이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를 고려해 약제를 선택한다.여행자 설사오염되지 않은 물과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을 여행하는 경우 설사와 동반해 고열, 혈변, 점액변 등의 이질 증상이 나타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의료 수준이 낮거나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져 적절한 진료를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특히, 단순 설사가 아니라 이질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대부분 병원성 대장균 등에 의한 세균성 장염인 경우가 많은데 이를 여행 시에 흔히 발생하는 단순 설사로 생각하고 지사제만 사용하는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해 여행 전 항생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이질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1g 단일 요법이나 500mg 3일 요법이 추천된다.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s)계열 항생제는 내성균 출연 및 임신부와 소아 사용 제한으로 1차 약제로 권장되지 않는다. 이질 증상이 없는 경미한 설사에 대비해서는 Rifaximin(리팍시민) 또는 Rifamycin(리파마이신정)을 준비한다.이러한 항생제들은 지사제인 로페라마이드(Loperamide)와 같이 사용하면 빠른 증상 완화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여행 전 같이 준비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08/31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3)

    해외여행 사전 준비<2>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3)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예방 접종여행 전 점검해야 할 예방 접종은 정기 백신과 여행 백신으로 구분한다.정기 백신(routine vaccines)은 현재 거주 국가의 예방 접종 지침을 통해 접종이 권유되는 백신을 말하며, 여행 백신(travel vaccines)은 여행지의 상황에 따라서 필수적 또는 추가적으로 맞아야 할 백신을 말한다.-정기 백신소아의 경우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국가필수예방접종 기준에 따라 여행 전 미비된 접종을 해주면 된다. 성인의 경우 2019년 대한감염학회 연령별 성인예방접종 권고안을 참고해 미비된 접종을 진행한다.주요 정기 백신은 다음과 같다.인플루인자(influenza): 온대지역에서는 겨울 전후로 유행이 나타나지만 열대지역은 연중 감염이 발생하며,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정 반대이기 때문에 각 시기에 적절한 백신을 접종한다.폐렴사슬알균(pneumococcal): 병원체가 지구상 어디나 존재하기 때문에 여행과 상관없이 권장 시기에 접종한다.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etanus, diphtheria, pertussis): 디프테리아는 드물지만 여행 중 감염되는 경우가 있고 파상풍의 위험은 면역이 떨어진 성인에게 여행 중에 상존한다.대상포진(zoster): 여행 스트레스가 대상포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대상포진 발생 시 여행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접종 연령에 해당하는 경우 접종을 권유한다.B형 간염(Hepatitis B): HBsAg(B형간염바이러스 표면항원) 유병률이 2% 이상인 나라를 방문하는 여행자에게는 B형 간염 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적극 접종을 권유한다.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easles, mumps, rubella): MMR 백신이 소아대상 필수 접종이 아닌 나라를 중심으로 여행자 감염 우려가 있어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여행 중 성접촉이 있는 경우 감염 우려가 있어 여행 전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여행 백신주요 여행 백신은 다음과 같다.콜레라(cholera): 최근 아이티(Haiti) 여행과 연관된 여행자 감염이 보고되고 있다.A형 간염(Hepatitis A): 국내에서도 위험성이 높으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방문 시에도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여행지 물이나 음식 섭취 과정에서 감염 우려가 높다. 항체 검사 후 면역 형성이 되지 않은 성인의 경우 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필수적으로 권유된다.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여행과 연관된 드문 보고가 있다. 여행 일정과 방문지에 따라 접종이 권유되는 경우가 있다.공수병(광견병, Rabies): 일단 발병하면 99% 이상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여행 전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공수병 유행 지역 여행 시 바이러스 보균 가능성이 있는 동물(개, 고양이, 박쥐 너구리 등)에 교상을 입었을 때는 최대한 빨리 상처를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고 공수병에 대한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모두 투여해야 한다. 이는 권고가 아니라 필수 조치이며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진드기매개뇌염(Tickborne encephalitis): 러시아와 유럽 지역이 풍토병으로 발생하는 지역이며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는 백신이 없지만 유럽에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필요 시 현지에서 접종해야 한다.장티푸스(typhoid):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특히 위험도가 높으며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여행 전 적극적으로 접종해야 할 백신 중 하나다.황열(yellow fever):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아마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제공인예방접종증명서가 없으면 입국할 수 없는 황열 백신 접종 필수 국가가 현재 17개국(앙골라, 프랑스령기아나, 시에라리온, 브룬디, 가봉, 토고, 카메룬, 가나, 우간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기니비사우, 콩고, 라이베리아, 코트디브아르, 말리,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이다. 예방접종증명서가 입국에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위험이 상존해서 황열 예방접종이 권유되는 국가도 많기 때문에 여행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소 출국 10일 전에 접종해야 하고 의학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황열 접종 면제증명서를 발급받아서 출국해야 한다. 국내에서 황열 백신 접종은 국립 검역소 및 국제공인예방접종지정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다음에는 예방 접종 이외에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07/27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2)

    해외여행 사전 준비<1>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2)

    해외여행 전 여행자의 건강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안전한 여행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여행자 건강 위험 요소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백신 접종, 예방약, 상비약 구비 등의 여행 전 위험 요소를 관리를 할 수 있으며, 여행 전에 대비가 어려운 경우는 여행지에서 추가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여행 일정에 포함시켜야하기 때문이다.그런데 해외여행과 관련된 질병 발생 위험은 여행 지역, 여행 시기, 여행 목적, 숙박 형태, 및 여행자의 기저질환 등의 조건에 의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같은 여행지를 가더라도 여행 시마다 대비해야 하는 건강 위험 요소가 매번 달라진다.때문에 이러한 사전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해외여행 클리닉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 요소 확인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 요소 확인을 위한 체크리스트는 크게 여행자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와 여행별 상세 체크리스트로 나눌 수 있다.◆여행자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과거병력: 기저질환 및 복용약, 특정 알레르기(달걀, 백신, 라텍스 등) 여부-특별한 건강조건: 임신, 수유, 신체 장애, 정신 장애, 면역저하상태, 고령, 뇌전증, 최근 수술력(대장 용종 제거 등도 포함), 최근 심질환 뇌질환 발생, 심한 알레르기, 길랑-바레 증후군 과거력-백신접종 이력: 정기 백신 접종력, 여행 백신 접종력(황열 등)-이전 여행 경험: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력, 고산지대 여행력, 여행과 연관된 질병 경험◆여행별 상세 체크리스트-여행 일정: 방문 국가 및 주요 지역(도시, 유명 관광지, 시골), 2개국 이상일 경우 방문 순서-여행 시간: 여행 기간, 여행지의 계절, 출발 시간-여행 목적: 관광, 사업, 친구 및 친척 방문, 봉사 활동,유학 또는 연구, 탐험, 성지 순례, 입양, 의료관광-여행 형태: 개인 여행/패키지 투어, 교통수단, 숙박시설(호텔/게스트하우스/기숙사/민박/텐트/캠핑), 여행지 일반 위생 상태, 등산/서핑 등의 위험 일정, 모험적인 식사 성향(현지식)-특별 활동: 재해 구조, 의료 활동(제공 또는 수혜), 해발 3000m 이상 높은 고도 방문, 스킨스쿠버다이빙, 유람선, 레프팅 등 물에 노출, 사이클링, 익스트림 스포츠, 동굴 탐사, 동물과의 접촉, 여행지 성접촉이런 체크리스트 하나하나를 통해 해외여행 전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관리하게 되는데, 다음에는 이러한 해외여행 전 건강 위험요소 관리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국제여행의학회 여행의학 인증의)

    2022/06/29
  •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1)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를 시작하며

    신상엽의 해외여행 감염병 이야기(1)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시행 후 내국인 출국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다. 이후 2000년 500만 명, 2005년 1000만 명, 2016년 2000만 명을 넘어 2019년 2871만 명까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전세계 팬데믹을 겪으면서 2021년에는 122만명으로 급감하였다.최근 들어 전세계 코로나19 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코로나19로 닫혔던 하늘 길이 속속 열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꿈틀대는 가운데 코로나19로 2년 넘게 억눌려온 여행 욕구가 '보복적 해외여행'으로 분출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해외여행객의 증가는 결국 해외 유입 감염병의 유입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질병관리청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09년 148건이 확인되었던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수가 2012년에는 355명으로 증가하였고 2019년에는 755명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2019년 해외 유입 감염병을 살펴보면 뎅기열(36%)과 세균성이질(14%)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홍역(11%), 말라리아(10%), 장티푸스(6%) 등이 뒤를 이었다. 유입 국가는 필리핀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86%에 달했고 아프리카 지역도 10% 정도를 차지했다.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급감했지만 해외유입 감염병 환자수는 5495명으로 급증했는데 대부분 코로나19 환자였고 코로나19를 제외하면 116명으로 전년 대비 84.6% 감소된 수치를 보였다.2022년 올해는 코로나19와 공존하면서 내국인 해외여행이 어느 정도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 이외의 해외 유입 감염병 환자 수는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전 세계 해외여행클리닉으로부터 자료를 등록하는 다기관 네트워크인 GeoSentinel 네트워크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1년도까지 5년간 등록된 4만 2173명의 해외여행 관련 환자 중 34%가 위장관질환, 23.3%가 발열질환, 19.5%가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하며, 여행지역별로는 아시아가 32.6%,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이 26.7%의 여행 관련 질환이 발생하여 해외여행 관련 감염병의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속했다.아울러 신종 감염병과 풍토병의 양상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WHO에 의해 '팬데믹'이 선언되었던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 2020년 코로나19를 비롯하여 WHO에 의해 '에피데믹'이 선언되었던 2003년 사스(SARS),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2015년 메르스(MERS), 2016년 지카바이러스 유행 등을 비추어 보면 미래에 언제 어떤 병원체에 의한 신종감염병이 등장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직 팬데믹조차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는 지역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팬데믹와 에피데믹과 소강상태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며 우리 곁에 오랜 기간 남아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WHO 감염병 경보 단계에 속하는 팬데믹이나 에피데믹은 아니지만 '엔데믹'(Endemic)이라는 유행상태가 여행지마다 상존한다. 엔데믹은 특정 지역에서 재생산지수 1정도를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에 의한 유행 양상을 지칭하며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뎅기열이 엔데믹 형태의 유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질환이다. 이러한 풍토병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감염병이지만 여행 전 대비를 안 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해외여행은 여행 목적, 체류기간, 방문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고 그에 따른 여행 준비도 달라진다. 특히 원하는 목적을 이루고 잘 다녀오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여행지에서의 감염병과 교통사고다.그런데 해외여행 감염병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담당하는 해외여행(여행의학)클리닉이 국내에는 잘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이다.실제로 황열 접종이 입국에 필수인 나라 방문 전 황열 접종을 하거나 말라리아 유행지 방문 전 말라리아 예방약을 준비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해외여행 시 감염병 관련 대비가 미비한 경우가 많다.앞으로 연속된 칼럼을 통해서 여행 의학의 최신 지견과 아울러 해외여행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2/05/19
  •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10)

    미래에 도래할 팬데믹과 에피데믹에 대한 대비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10)

    유사 이래로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과 에피데믹은 꾸준히 발생했다.과거의 팬데믹은 주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고 특히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나 모기 등의 매개체가 있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최근에는 팬데믹과 에페데믹이 과거에 비해 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 팬데믹과 에피데믹을 주로 일으키고 있다.현재 팬데믹이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어떤 팬데믹 감염병보다 조기 진단도 어렵고 방역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특징을 고려하면 과거 사스와 같은 종식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고 독감과 같이 매년 유행하는 계절성 감염병이 되는 것이 단기간에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예측 된다.최근 들어 팬데믹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새로운 팬데믹이 도래할 수 있다.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이외의 다른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때문에 미국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미래에 다가올 팬데믹에 대한 준비를 이미 시작하고 있다.실제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와 같이 미래에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선별하여 이 중 에볼라, 지카, 니파, 라사열 같은 20여 병원체의 시제품 백신(prototype vaccine)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이 프로젝트는 1차적으로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향후 5년 내에 10개 병원체의 시제품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미 바이든 행정부는 2021년 9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팬데믹 등 생물학적 위협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향후 7-10년 동안 653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하여 아폴로 계획(Apollo Plan)이라고 불리는 미국 팬데믹 예방 전략(American Pandemic Preparedness)을 따로 발표했다.해당 계획에는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 개발, 진단 기기 개발, 치료제 개발, 보건 인프라 강화, 모니터링 시스템, 방역 물품 조달 등의 폭넓은 분야에 대한 세부 실행 계획이 담겨져 있다.이러한 준비는 몇몇 선진국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개별 국가의 실정에 맞게 충분한 예산을 들여 진행해야만 한다.우리나라 역시 당장은 코로나19 유행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 인류가 같이 대응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신종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2/02/23
  •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9)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4)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9)

    오늘은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 네 번째 내용으로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야 한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20세기 이후 팬데믹을 일으킨 감염병은 신종 인플루엔자바이러스(스페인독감, 홍콩독감, 신종플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뿐이다. 사람 사이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작은 RNA 바이러스다. 돼지나 조류 사이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도 있지만 사람 사이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와는 구조가 달라 사람을 감염시키기 어렵다. 그런데 돼지의 세포벽은 돼지, 조류, 사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열쇠 구조가 모두 들어맞는 엉성한 자물쇠 구조를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돼지와 사람과 조류가 같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돼지 세포가 혼합 용기(mixing vessel) 역할을 해서 돼지 세포 안에서 돼지-조류-사람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RNA가 모두 섞여 종간 장벽을 넘을 수 있게 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탄생했다. 결국 처음에는 돼지독감으로 알려졌던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2009년 사람 사이에 대유행했다.그런데 신종플루는 기존에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 사용하던 치료제와 백신 플랫폼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신종플루에 효과적인 백신을 금방 만들 수 있었고 기존에 계절 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하던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었다.신종플루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유행을 통제하기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가지고 전세계 팬데믹 통제가 가능했다.신종 플루 유행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사스(SARS)가 유행했다. 사스는 인플루엔자보다 전파력도 높고 치명률도 훨씬 높고 심지어 백신, 치료제 모두 개발된 것이 없었지만 전세계 팬데믹을 유발하지 못했다.그 이유는 백신과 치료제는 없었지만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전파가 드물었기 때문에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도 방역 당국에서 증상자를 잘 선별하여 관리하면 효과적으로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다.그런데 사스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쯤부터 다른 사람에게 전파가 가능한 인플루엔자 보다 무증상 감염기간이 훨씬 더 길다.때문에 방역 당국에서 유행을 인지하기 전에 이미 지역사회 소리 없는 전파가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또한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백신, 치료제, 예방약 어떤 것도 상용화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전세계 팬데믹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었다.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된 상태이긴 하지만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서 그나마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코로나19는 무증상 전파 기간이 길어 방역 당국의 통제가 어렵고 아직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백신과 치료제가 전세계적으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했고 이미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마저도 새로운 변이에 의해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팬데믹 통제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2/01/21
  •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8)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3)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8)

    일반적으로 감염병이 팬데믹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은 다음 네 가지다.첫째, 신종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어야 한다.둘째,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셋째, 조기 진단 및 감염병 방역이 어려워야 한다.넷째,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야 한다.오늘은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 세 번째 내용으로 조기 진단 및 감염병 방역이 어려워야 한다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조기 진단이 어렵고 방역이 어려운 감염병은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사스(SARS), 메르스(MERS), 코로나19는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다.이 중 사스와 메르스는 에피데믹 수준에서 유행이 멈췄다. 사스는 유행이 종결되었고, 메르스는 아직 유행이 종결되지 않고 중동 일부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풍토병 수준으로 더 이상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반면에 코로나19는 순식간에 전 세계 팬데믹을 일으켰고 수년 내 유행의 종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향후 유행이 종결되지 않고 독감처럼 매년 유행하는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모두 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인데 왜 이런 유행 상의 차이가 나타나는 지를 살펴보려고 한다.코로나바이러스는 원래 사람사이에 흔하게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그런데 박쥐와 야생동물과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환경에서 서로간의 유전자를 조금씩 주고 받으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생기게 되었다.사스 바이러스(SARS-CoV)는 박쥐와 사향고양이와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박쥐, 사향고양이, 사람을 모두 감염시킬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는 박쥐와 낙타와 사람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박쥐, 낙타, 사람을 모두 감염시킬 수 있다.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과거 사스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성이 매우 유사하다. 유전자 분석 상 박쥐는 확실히 관여해 있는 것 같고 중간에 관여한 야생동물은 현재 확실하지 않지만 우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 관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박쥐와 사람과 일부 야생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가 박쥐와 다른 야생 동물과 함께 있는 환경에서 유전자가 병합되어 만들어진 신종 바이러스인데 특징은 모두 다르다.사스는 한 사람이 많게는 네 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었고 사망률도 10%에 육박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그런데 무증상기에는 감염력이 없고 증상이 있는 환자만 감염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 증상자만 빨리 찾아내어 진단하고 격리하면 조기 진단과 방역 당국의 통제가 가능했다. 실제 사스 에피데믹은 오래 가지 못했고 현재는 사라졌다.메르스는 지역 사회에서는 한 사람이 한 사람도 전파시키기도 어려울 정도로 전파력이 낮지만 병원에서는 한 사람이 세 사람을 전파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사망률이 20-40%에 달할 정도로 중중 환자가 많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병원 감염이 주된 전파 경로가 되었다. 메르스 역시 사스와 같이 무증상기에는 감염력이 없고 증상이 있는 환자만 감염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방역 당국에서 증상자를 빨리 찾아내어 진단하고 격리하고 병원 내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면 조기 진단과 방역 당국의 통제가 가능했다.다만 메르스가 아직 종식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람 간 전파 때문이 아니라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중동 지역 낙타의 메르스 감염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대부분의 메르스 환자는 중동 지역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낙타와 접촉한 사람을 통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병원 내 감염이 간간히 발생하는 정도이다. 즉, 메르스는 현재 메르스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낙타가 있는 지역의 풍토병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에 사람에게 에피데믹이나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코로나19는 유전자 구조도 사스와 비슷하고 전파 양상도 사스와 비슷하다. 델타 변이의 경우 많게는 한 사람이 아홉 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 사망률은 아직 유행중이지만 1-2% 정도로 사스보다 훨씬 낮은 편이고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게 되면 1% 미만으로 감소한다.그런데 코로나19 사스와 달리 팬데믹을 일으켰을 뿐 아니라 유행을 통제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매우 상황이다. 이런 사스와 코로나19의 유행 양상의 차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무증상기 감염력이다. 사스는 무증상기에는 감염력이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이 높다.코로나19에 걸린 환자는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부터 동안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설령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하기 때문에 몸살감기쯤으로 생각하고 사회생활을 계속하는 경우도 많다.이렇게 코로나19 환자들의 상당수는 자신들이 병에 걸렸다는 것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즉 아무리 방역 당국에서 노력을 해도 이런 무증상기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찾아내어 조기 진단하고 통제할 방법은 마땅히 없다.결국 대규모 유행의 상황에서는 방역 당국의 노력으로 통제가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증상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잠재적인 코로나19 감염자라고 생각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아울러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잘 치키는 개인적 거리두기에 만전을 기해야만 한다.요약하면, 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지만 에피데믹 수준에 머물렀던 사스나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증상이 생기기 이틀 전부터 감염력을 가지고 있어 조기 진단 및 방역 당국의 대처가 어려워 팬데믹이 나타나게 되었다.향후에도 어떤 감염병이든 조기 진단 및 방역 당국의 대처가 어려운 감염병은 그렇지 않은 감염병에 비해서 진단 시점에 이미 유행이 확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팬데믹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1/12/02
  •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 (7)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2)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 (7)

    일반적으로 감염병이 팬데믹을 일으키기 위한 조건은 다음 네 가지다.첫째, 신종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어야 한다.둘째,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셋째, 조기 진단 및 감염병 방역이 어려워야 한다.넷째,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야 한다.오늘은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 두 번째 내용으로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는 감염 경로는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1. 병원체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어서 발생하는 수인성 감염병2. 성접촉, 수혈, 출산, 병원에서 환자의 체액 노출과 같은 환자와의 밀접 접촉 시 감염되는 감염병3. 공기 감염 또는 호흡기 비말과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병4.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 진드기, 벼룩 등의 매개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1. 수인성 감염병19세기 이전 상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먹는 물과 음식에 대한 소독과 위생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에는 A형간염(RNA 바이러스), 장티푸스(세균), 세균성 이질(세균), 콜레라(세균)와 같은 수인성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이나 에피데믹이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했다.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상하수도 시설이 갖추어지고 수인성 감염병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본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고 최근 들어 수인성 감염병은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었고 치료 방법도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미래에는 수인성 감염병의 산발적인 유행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전세계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2. 환자와 밀접 접촉 시 감염되는 감염병성접촉, 수혈, 출산, 병원에서 환자의 체액 노출과 같은 환자와의 밀접 접촉 시 감염되는 감염병도 있다. B형간염(DNA 바이러스), C형간염(RNA 바이러스), HIV감염(RNA 바이러스) 등이 해당한다. 그런데 이런 감염병들은 사람 간 밀접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 보다는 밀접 접촉하는 사람 간 조용한 전파가 이루어지고 추후 증상이 발생했을 때 뒤늦게 감염이 인지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감염병들은 에피데믹이나 팬데믹을 유발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감염병이 유행하는 지역 내에서 지속적인 엔데믹(Endemic) 유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도 이런 환자와의 밀접 접촉에 의한 감염병이 전세계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3. 호흡기 감염병20세기 이후 발생한 거의 대부분의 에피데믹과 팬데믹은 호흡기 감염병에 의해 발생했다. 호흡기 감염병은 크게 공기 감염 호흡기 감염병과 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으로 나눠볼 수 있다.-공기 감염 호흡기 감염병공기 감염 호흡기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결핵(세균), 수두(DNA 바이러스), 홍역(RNA 바이러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천연두(DNA 바이러스)가 있다. 공기 감염은 환자가 기침하는 과정 등으로 외부에 나온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타인이 공기를 흡입할 때 호흡기로 감염되는 전파 경로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병원체를 담고 있는 입자(비말핵)가 5㎛보다 작을 때 가능하며 위험 반경이 넓어 10m 이상 떨어진 사람도 충분히 감염시킬 수 있어 한 사람이 10명 이상도 감염시킬 수 있는 높은 전파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높은 전파력 때문에 사전 대비가 없는 상태에서 유행하게 되면 과거 천연두와 같이 전세계 팬데믹을 유발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그런데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공기 감염 호흡기 감염병들은 모두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거나 치료제가 개발된 상태이고 실제 19세기 이전 지속적인 팬데믹을 일으켰던 천연두는 결국 효과적인 백신 접종에 의해서 전세계에서 사라졌다.미래에도 이런 공기 감염 호흡기 감염병에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백신 접종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확진자 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에피데믹의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호흡기 감염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호흡기 비말의 크기는 5㎛ 이상이며, 기침을 한 번 하면 호흡기 비말이 전방 2m 내에 분사된다. 외부에 노출된 비말 속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이 만져서 입, 눈, 코로 가져오면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호흡기 비말 흡입과 매개체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가 된다.20세기 이후 거의 대부분의 팬데믹과 에피데믹은 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에 의해서 발생했다.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동과 교역이 활발해지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인구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나 감기와 같은 사람 간 감염이 잘 일어나는 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은 현대인의 삶에서 일상화되어 같이 공존하고 있다.그런데 사람들과 동물이 같이 생활하는 상황에서 사람과 동물 간 바이러스 유전자가 재조합이 일어나면 사람과 동물을 모두 감염시킬 수 있는 신종바이러스가 되어 전세계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도 비말 감염 호흡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의한 팬데믹 우려가 높다.4. 모기, 진드기, 벼룩 등의 매개체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모기, 진드기, 벼룩 등의 매개체의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은 말라리아(모기), 뎅기열(모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모기), 쯔쯔가무시병(진드기), 페스트(쥐벼룩) 등이 있다. 이런 매개체들이 옮기는 병원체는 세균, 바이러스 등 다양하다. 19세기 이전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이런 매개체들에 의한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이나 에피데믹이 흔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런 감염병들은 해당 매개체가 있는 지역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전세계를 아우르는 팬데믹이나 에피데믹 보다는 해당 매개체가 있는 지역에서 꾸준히 감염병이 나타나는 엔데믹 형태의 유행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1/10/15
  •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1)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 (6)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미래(1)

    일반적으로 감염병이 팬데믹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주로 아래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첫째, 신종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어야 한다.둘째, 사람 간 전파가 쉽게 이루어져야 한다.셋째, 조기 진단 및 감염병 방역이 어려워야 한다.넷째, 효과적인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야 한다.미래에도 위의 조건을 최대한 많이 만족하는 병원체에 의해서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각각의 조건에 대해서 면밀히 살펴보려고 한다.첫째, 신종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이어야 한다.인간이 어떤 감염병을 앓고 회복된 이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해당 병원체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게 된다. 해당 병원체에 대한 중화 항체가 생성되어 일정 기간 방어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고, 면역 기억 세포들이 면역 기억력을 가지게 되면 장기간 방어력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이렇게 인간의 면역 체계가 이미 경험해서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은 팬데믹을 유발하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종의 병원체라고 할지라도 신종이 생기게 되면 인간이 해당 병원체에 대해 방어력이 없기 때문에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크게 보면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진균(곰팡이)이 인체에 감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병원체이다.이 중 세균이나 진균은 영양분을 섭취하고 소화시켜 에너지를 얻고 생존과 번식을 하는 생명 현상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또한 크기가 크고 독자 생존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이런 이유로 유사 이래 진균에 의한 팬데믹에 대한 보고는 없고 19세기 이전에는 페스트나 콜레라와 같은 세균에 의한 팬데믹이 있었지만 20세기 이후에는 세균에 의한 팬데믹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그런데 바이러스는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에너지를 얻을 수 없고 다른 생명체(숙주)의 세포 안에 들어가 기생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자손을 만들어 낼 때에만 생존과 번식이 가능하다.단, 바이러스가 들어갈 수 있는 숙주에는 제한이 있고 감염이 가능한 숙주라고 할지라도 들어갈 수 있는 세포에도 제한이 있다. 바이러스가 숙주의 세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이러스 단백질막이 열쇠, 숙주 세포벽이 자물쇠라고 했을 때, 열쇠와 자물쇠가 맞는 특정 세포에만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바이러스가 들어가서 생존할 수 있는 숙주와 세포는 대개 정해져 있다.예를 들어, 사람의 호흡기 바이러스라고 명명하는 바이러스는 다른 동물이 아닌 주로 사람에게만 들어올 수 있는 바이러스를 의미하고, 사람의 여러 세포 중에서 주로 호흡기세포를 열쇠로 열고 들어와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의미한다.바이러스는 크게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로 구분한다. 바이러스는 유전자(DNA, RNA)와 단백질막으로 구성되는데 DNA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를 DNA 바이러스라고 부르고 RNA 유전자를 가진 바이러스를 RNA 바이러스라고 부른다.일반적으로 DNA 바이러스는 크고 안정적 구조를 갖추고 있고 유전자 변이가 상대적으로 심하지 않아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동물을 감염시키거나 동물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가 사람을 감염시키는 현상 즉 소위 종간 장벽을 넘어 감염 가능한 숙주의 폭을 넓혀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드물다.하지만 RNA 바이러스는 크기가 작고 유전자 변이가 쉬워 들어갈 수 있는 숙주의 폭도 넓고 열쇠 모양을 계속 바꾸는 변종이나 신종이 수시로 만들어진다.특히 사람과 동물이 같이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을 옮겨 다니며 사람과 동물의 유전자가 조합되기도 하며 이 과정에서 과거에는 동물만 감염시켰던 바이러스가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도 감염시킬 수 있게 되어 인수 공통 감염병을 유발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실제, 20세기 이후에 발생한 팬데믹과 에피데믹은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 감염병에 의해서 발생했다. 미래에도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RNA 바이러스 중에서 신종이 나타나면 팬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요약하면, 세균, 진균(곰팡이), DNA 바이러스는 신종 병원체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팬데믹을 유발하기 어렵지만, RNA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과 동물이 같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고 이렇게 인수공통감염을 일으키는 신종 RNA 바이러스는 팬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1/09/23
  • 20세기 팬데믹의 특징 / 21세기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특징

    신상엽의 감염병 팬데믹 이야기 (5)

    20세기 팬데믹의 특징 / 21세기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특징

    - 20세기 팬데믹의 특징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의학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전세계 대유행을 유발하는 병원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팬데믹의 피해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20세기 팬데믹은 1919년 스페인 독감과 1968년 홍콩 독감 유행 시에 선언되었다. 두 유행 모두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했다.19세기 이전에는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도 다양했고 감염 경로도 다양한 감염병들이 팬데믹을 일으켰다면 20세기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만 발생했다.인플루엔자(독감)는 유사 이래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계절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독감의 팬데믹이 2번이나 발생했다는 것은 팬데믹을 일으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기존에 유행하던 기존의 계절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징을 가진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21세기 팬데믹과 에피데믹의 특징21세기 들어 발생한 에피데믹을 살펴본다면, 2003년 사스(SARS),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2015년 메르스(MERS), 2016년 지카바이러스 유행이 이에 해당한다.이들 유행은 팬데믹까지는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향후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우선 사스와 메르스는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증도 RNA 바이러스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도 RNA 바이러스인 지카 바이러스가 원인 병원체다. 감염 경로는 다양하지만 21세기 들어 에피데믹을 일으킨 병원체는 모두 RNA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21세기 들어 발생한 팬데믹은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와 2020년 코로나19 유행이 해당한다.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는 20세기에 팬데믹을 일으켰던 스페인 독감과 홍콩 동감과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그런데 이전과 같은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20세기와 21세기 사이의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었기 때문이다.2020년 팬데믹이 선언된 코로나19는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사스와 메르스가 전세계 에피데믹을 일으켜 전 세계의 우려를 낳더니 아직도 전세계 팬데믹이 진행중인 코로나19는 에피데믹을 일으켰던 이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또다른 특징을 가지고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요약하면, 19세기 이전의 팬데믹은 세균(콜레라, 페스트)과 DNA 바이러스(천연두) 등 다양한 병원체와 다양한 감염 경로에 의해서 발생했다.20세기 이후에 발생한 팬데믹과 에피데믹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4가지 감염병의 병원체가 모두 RNA 바이러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4가지 감염병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공통점도 있다.즉, 20세기 이후 발생하고 있는 모든 팬데믹과 에피데믹은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신종 RNA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의가 필요하다.다음에는 미래의 팬데믹과 에피데믹이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될지를 살펴보려고 한다./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학술위원장, 감염내과 전문의

    202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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