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체형 개선, 5년 뒤에도 78.6% 유지

이탈리아·그리스 공동 연구진, 지방흡입 환자 1248명 장기 추적 분석

지방흡입으로 개선된 체형이 수술 후 수년이 지나도 상당 부분 유지된다는 장기 추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흡입을 받은 환자 1248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5년 후에도 78.6%가 체형 개선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체중 변동과 합병증 위험은 수술 후 경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술 전 개인별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회복 이후에도 꾸준히 체중과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5년 후 체형 개선 유지율 78.6%…체중 유지도 71.3%

지난달 국제학술지 '에스테틱 서저리 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된 연구는 이탈리아 로마 토르베르가타대학과 그리스 메트로폴리탄 종합병원 연구진이 8개 성형외과 전문 의료기관에서 지방흡입을 받은 환자 1248명의 장기 경과를 분석한 것이다.

연구 대상은 2016~2019년 복부와 옆구리, 등, 허벅지 등에 지방흡입을 받은 성인이다. 연구진은 2024년까지 체형 변화와 체중 유지 여부, 환자 만족도, 합병증 등을 추적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약 52개월이었다.

분석 결과, 체형 개선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수술 6개월 후 94.8%에서 1년 후 91.2%, 3년 후 84.5%, 5년 후 78.6%로 나타났다. 수술 직후의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감소했지만, 5년이 지난 시점에도 환자 10명 중 약 8명은 개선된 체형을 유지한 셈이다.

체중 변동 폭을 5% 이내로 유지한 비율도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술 1년 후 82.8%, 3년 후 76.1%, 5년 후 71.3%였다.

다만 이 결과만으로 지방흡입이 체중 증가를 예방하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 효과를 직접적으로 가져온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에서 확인된 체형 개선 유지율과 체중 유지율은 서로 다른 지표인 만큼 구분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 후 체형 변화가 장기간 유지되는 배경으로 지방세포 제거와 수술 후 체중 관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특정 부위의 지방세포를 직접 제거하기에 체중이 다소 늘더라도 해당 부위의 체형이 수술 전과 똑같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며 "또한 수술을 통해 체형이 개선된 경험이 이후 체중 관리의 동기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체 만족도 5년 후에도 수술 전보다 높아…합병증 위험 평가 필수

체형 변화뿐 아니라 신체 만족도 역시 수술 후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신체 만족도와 사회적 자신감, 삶의 질 등을 평가하는 설문 도구인 '바디큐(BODY-Q)'를 활용했다. 신체 만족도 점수는 수술 전 평균 41.6점에서 수술 1년 후 82.8점으로 상승했으며, 5년 후에도 76.3점을 기록했다.

반면 지방흡입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확인됐다. 전체 합병증 발생률은 14.8%,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1.9%였다.

세부적으로는 피부 표면이 고르지 않게 나타나는 윤곽 불규칙성이 5.8%로 가장 많았다. 장기간 지속되는 부종은 4.9%, 장액종은 2.6%, 섬유화 또는 만져지는 결절은 2.3%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체질량지수(BMI) 30 초과, 흡연, 5000mL를 초과하는 대용량 지방 흡입, 다른 수술과의 병행 등을 합병증 위험과 관련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선호 병원장은 "지방흡입은 단순히 지방을 많이 제거하는 것보다 개인의 피부 탄력과 지방 분포, 신체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수술 범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흡입량이 많거나 다른 수술을 함께 받는 경우에는 합병증 위험을 더욱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 전 기저질환과 복용 중인 약물, 흡연 여부 등을 담당 의료진에게 알리고 수술 여부와 범위를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회복 관리도 중요하다. 이 병원장은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압박복을 착용하고, 회복 초기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회복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장기적인 체형 유지를 위해서는 회복 상태에 맞춰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고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급격한 체중 변화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이 병원장은 "개선된 체형을 오래 유지하려면 회복 상태에 맞춰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고, 이후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며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급격한 체중 변화를 피하는 등 지속적인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