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이 눈에도 영향을 준다…고혈압•녹내장 동반 환자, 혈압약 선택도 따져봐야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 (사진제공=강남도쿄안과의원)

고혈압과 녹내장은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두 질환 모두 중장년층 이후 유병률이 높고, 혈관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이 두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때 간과하기 쉬운 사실이 있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안압과 녹내장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혈압 치료에 널리 쓰이는 베타차단제는 안압을 낮추는 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안약이 대표적인 녹내장 치료제로 쓰이는 것도 같은 원리다. 이 때문에 베타차단제 혈압약을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안압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일부 연구에서는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혈압약이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혈압을 지나치게 낮추면 안구 혈류가 감소해 시신경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에서는 혈류 저하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고혈압과 녹내장을 함께 앓고 있다면, 어떤 혈압약을 쓰느냐에 따라 안압과 시신경 혈류에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내과와 안과가 각자 따로 처방하다 보면 약물 간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을 놓칠 수 있어 협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스스로 먼저 혈압약을 바꾸거나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반드시 두 진료과 의사와 상의해 조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혈압과 녹내장을 함께 관리하는 환자라면, 현재 복용 중인 혈압약의 종류와 안압 수치의 변화 추이를 안과 담당 의사와 함께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두 질환의 관리가 서로 맞물려 있는 만큼, 어느 한쪽만 봐서는 최선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