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무릎' 오래 쓰려면 인공관절 수술 후가 더 중요

무릎 인공관절수술 연간 8만9천건…근력·체중 관리부터 낙상·감염 예방까지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보행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관리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공관절의 마모와 이완, 감염, 낙상에 따른 골절 등은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 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년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5년 무릎 인공관절수술(슬관절 치환술)은 8만9618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7만2382건과 비교하면 약 24% 증가한 수치다. 고령인구가 늘면서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도 증가하는 가운데, 수술 후 관절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 일부를 절제한 뒤 이를 대체하는 인공관절 보형물을 삽입하는 치료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극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를 겪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삽입물이 평생 문제없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민승기 과장은 "인공관절수술 후 통증이 줄고 걷기가 편해지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공관절이 닳아 흔들리거나 염증 등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회복한 기능을 오래 유지하려면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활동이나 움직임을 피하고, 감염과 낙상처럼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하려면 무릎을 지지하는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관절염으로 활동량이 줄었던 환자는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 있을 수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을 지탱하는 대퇴사두근과 엉덩이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보행 안정성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무릎을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초기에는 의료진과 재활치료사의 안내에 따라 무릎을 펴고 구부리는 운동,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는 운동, 보행 연습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이후 회복 상태에 맞춰 평지 걷기와 실내 자전거, 수영 등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비교적 적은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

반면 점프나 반복적인 달리기, 급격한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 무거운 중량을 이용한 운동은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운동 종류와 강도는 수술 후 회복 정도와 관절 상태에 따라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 속 자세도 살펴야 한다. 쪼그려 앉기와 양반다리, 무릎 꿇기,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기처럼 무릎을 깊게 구부리는 동작은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가급적 의자와 침대, 식탁을 이용하고 바닥에 앉아야 할 때는 낮은 의자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 관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체중이 늘면 서 있거나 걸을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져 인공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술 후 활동량이 줄었다면 식사량과 간식, 음주 습관 등을 점검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인공관절 주변의 골절을 예방하려면 뼈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 환자는 낙상으로 넓적다리뼈나 정강이뼈가 부러질 위험이 있다. 골절 부위와 인공관절의 고정 상태에 따라 골절 부위를 고정하는 수술이나 인공관절 재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절 위험이 높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골 건강을 평가하고 필요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낙상 예방을 위한 생활환경 정비도 중요하다. 집 안 바닥의 전선과 미끄러운 매트 등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야간에 화장실로 이동하는 통로는 충분히 밝히고, 발에 잘 맞으면서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보행이 불안정하다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감염도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인공관절 감염은 수술 직후뿐 아니라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신체 다른 부위의 감염이 혈류를 통해 인공관절 주변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감염이 발생하면 상태에 따라 감염 조직을 제거하거나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피부 상처 부위가 붉게 붓거나 열감과 통증, 고름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과 치료를 비롯한 다른 침습적 의료 처치를 받을 때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민 과장은 "자동차에 정기적인 점검과 수리가 필요하듯 인공관절 역시 통증과 보행 문제가 없더라도 지속적인 검사를 통해 인공관절의 위치와 고정 상태, 주변 뼈의 변화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특히 무릎에 갑자기 새로운 통증이나 붓기, 열감이 나타나고 무릎이 휘청거리거나 관절운동 범위와 걸음걸이가 달라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