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암 진료격차, AI로 좁힌다…고대 구로병원 'K-NEXUS' 참여

한국형 ARPA-H 사업서 AI 기반 다학제 협진체계 개발…지역·수도권 병원 연결

(왼쪽부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위장관외과 서원준 교수, 신경과 김치경 교수, 혈액종양내과 이경민 교수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된 암 진료를 지역에서도 연속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협진체계 구축이 추진된다. 지역 의료기관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해 진료정보 공유와 전문 의료진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위장관외과 서원준 교수팀이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의 공동연구자로 참여해 AI 기반 지역 암 진료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강원대학교병원이 주관하는 '지역완결형 AI 기반 암 관리 통합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연구팀은 지역 의료기관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하는 AI 기반 암 진료 협력 플랫폼 'K-NEXUS'를 개발하고,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학제 협진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도전·혁신형 연구개발사업이다. 보건안보, 미정복질환, 바이오헬스, 복지·돌봄, 필수의료 등 5대 분야의 난제를 해결할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의료현장에 적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사업은 암 진료의 수도권 집중으로 발생하는 지역 환자의 의료 접근성 문제에 주목했다. 지역 환자들은 전문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반복해야 하고,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공유와 치료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K-NEXUS는 이러한 한계를 줄이기 위해 지역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 간 진료 연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를 활용해 환자의 진료기록을 분석·요약하고, 의료진이 주요 정보를 공유해 협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기관 책임자인 서원준 교수는 이번 사업에서 AI 기반 다학제 협진(AI-MDT) 운영체계 설계를 맡는다. 지역 의료기관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간 협진 절차를 마련하고, AI가 진료기록을 분석·요약하는 데 필요한 정보 구성과 기준을 정립할 예정이다.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협진 결과의 임상적 적절성을 검증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AI가 의료진의 판단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누락되거나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하고, 협진 결과가 실제 진료에 활용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 취지다.

의료기관마다 서로 다른 진료정보를 표준화하고, 고려대 구로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는지도 검토한다. 이를 통해 특정 의료기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의료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진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에는 서원준 교수를 비롯해 신경과 김치경 교수, 혈액종양내과 이경민 교수, 의생명연구센터 김하준 연구교수가 참여한다.

서원준 교수는 "지역 암 환자들이 전문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 수도권 대형병원을 반복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현실에서 의료기관 간 협력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AI 기반 다학제 협진체계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에서도 암 환자들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