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가족력만 챙겼다간 놓친다…건강검진 전 확인할 질환은?

심혈관질환·골다공증·고관절 골절·치매도 가족력 확인 필요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임준섭 센터장

건강검진을 앞두고 가족력을 확인할 때 암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가족력은 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심혈관질환과 골다공증, 고관절 골절, 치매 등도 가족의 병력을 통해 건강 위험을 살펴볼 수 있는 질환이다.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관련 질환이 있었다면 질환명과 발병 시기를 미리 확인하고 검진 상담에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부터 살펴야 한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졸중 등을 앓았다면 발병 당시 나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력뿐 아니라 흡연과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도 심혈관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개인의 증상과 위험도에 따라 심전도나 경동맥초음파, 관상동맥 석회화 CT 등 추가 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가족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해 필요한 항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다공증과 고관절 골절도 놓치기 쉬운 가족력이다. 특히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은 본인의 골절 위험을 평가할 때 참고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감소해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령과 성별, 폐경 여부, 과거 골절 경험, 체중, 복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골밀도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

치매 역시 가족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 치매 환자가 있다면 가족력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 현재 기억력과 판단력,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인지기능 저하가 의심되면 관련 평가를 받고, 필요에 따라 뇌 MRI나 뇌혈관 MRA 등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PET 등 추가 검사는 임상적 필요에 따라 고려한다.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같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가족력이 없다고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족력은 건강 위험을 평가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연령과 생활습관, 기존 질환, 과거 검사 결과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란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임준섭 센터장은 "가족력은 건강 위험을 살펴보는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가족력만으로 검진 항목을 결정하기보다 연령과 건강상태, 생활습관, 기존 질환 등을 함께 고려해 필요한 검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검진 전 가족의 주요 병력과 본인의 과거 검사 결과를 미리 파악해 오면 검진 상담에 도움이 된다"며 "평소 증상이나 이상 소견이 있다면 해당 증상이나 결과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