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건조증으로 인한 성교통을 겪으면서도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넘기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마찰로 인한 통증이 반복되면 성생활 자체를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부담이 부부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출산 이후나 완경기를 거치며 이러한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나이와 무관하게 자신의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질 점막은 나이가 들거나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얇아지고 탄력을 잃는데, 점막을 지지하는 콜라겐의 양이 줄어드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콜라겐이 부족해진 점막은 얇고 건조해져 마찰에 취약해지고, 관계 시 미세한 상처와 통증을 유발하기 쉬워진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성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이는 다시 점막 자극 기회를 줄여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상처 난 점막을 통해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지면서 질염 등 이차적인 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지리알로 콜라겐 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시지리알로는 질 점막층에 콜라겐 성분을 직접 주입해 점막의 두께와 탄력을 보완하는 시술이다. 주입된 콜라겐이 점막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을 자극해 자가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점막의 보습력과 유연성을 회복시켜 마찰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절개나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비교적 빠른 편이다. 다만 시술 효과와 지속 기간은 개인의 조직 상태와 시술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시술 전 충분한 진찰을 통해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제이산부인과 진찬희 원장은 "질건조증으로 인한 성교통은 단순히 참고 넘길 문제가 아니라, 방치할수록 관계 자체를 기피하게 되면서 삶의 질과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며 "콜라겐 주사는 점막 자체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보습제 사용보다 근본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개인의 점막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필요한 시술 방법과 횟수가 다를 수 있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질건조증과 성교통은 부끄러워하며 숨길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담받아야 할 건강 문제다. 증상을 방치한 채 시중의 보습제나 젤에만 의존하다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통증이 반복된다면 참고 넘기기보다 부인과를 찾아 원인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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