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철을 맞아 등산이나 트레킹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거나 경사진 산길을 오래 걸은 후, 발바닥에 강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부위에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발바닥 힘줄에 염증이 생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밑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두꺼운 섬유띠다.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보행 시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준비운동 없이 장시간 산행을 진행하거나, 쿠션감이 부족하고 딱딱한 등산화·단화를 착용한 채 지속적으로 충격을 가하면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며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자고 일어나 아침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다. 밤새 수축해 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펴지면서 염증 부위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젖힐 때 발바닥 통증이 심해지거나, 발뒤꿈치 안쪽을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명확한 압통이 발생한다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보행을 계속하면 통증이 잠시 완화되기도 해 단순 피로로 오인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걸음걸이가 변형되어 무릎이나 골반, 허리 등 2차 관절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족저근막염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정밀 검진을 통해 족저근막의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한 후, 염증 조직의 혈류량을 늘리고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손상된 힘줄의 자생력을 높이는 '프롤로 주사(증식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와 함께 발바닥 아치 구조를 받쳐주는 맞춤형 인솔(교정 깔창) 처방과 재활 운동 치료를 병행하여 재발률을 낮춘다.
가을철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서는 예방을 위한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산행 전후로 종아리와 발바닥을 충분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발바닥에 열감이나 통증이 느껴질 때는 따뜻한 찜질보다 냉찜질을 시행해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울탑재활의학과 이의창 원장은 "가을철 발바닥 통증을 일과성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면 질환이 만성화돼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발뒤꿈치 통증이 지속되거나 보행 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구조적 상태를 확인하고 체계적인 비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족저근막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증 완화를 넘어 발의 정상적인 충격 흡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다"며 "전문의의 맞춤형 치료와 더불어 산행 전 스트레칭, 적절한 휴식 등 일상 속 관리가 동반되어야 건강한 족부 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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