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K-참·들기름', 프리미엄 시장 공략

'리그난' 3배 참깨 '슬기'와 '로움' 등 산업화

농촌진흥청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품종 참깨·들깨의 산업화로 저가 외국산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우리 전통 기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사진=농촌진흥청]

두뇌 건강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국산 'K-참·들기름'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 식물성 기름 수요 증가와 케이(K)-푸드 열풍에 힘입어 우리 전통 기름이 해외 시장에서 차세대 건강 지향(웰빙)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외국산 및 기존 일반 품종보다 리그난 함량을 3배 높인 참깨 '슬기'·'로움'과 오메가-3 함량을 높인 들깨 '지안'을 개발해 본격적인 보급과 산업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5년 참기름 수출액은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843만 달러에 이르는 등 동기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케이(K)-기름의 세계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외국산과 확실히 차별되는 국산 원료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항산화 및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리그난 성분을 강화한 참깨 신품종 '슬기'와 '로움'을 개발해 농가 생산성 향상과 가공업계의 원료 차별화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이들 품종의 리그난 함량(13~14mg/g)은 외국산·일반 참깨(4~5mg/g)보다 약 3배 높다. 리그난은 참깨의 대표적 항산화 기능 성분으로, 이전 농촌진흥청 연구를 통해 장기 기억 능력 개선, 신경세포 보호와 재생, 간 보호 효과 등의 효능이 입증된 바 있다. 특히 리그난은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어 착유 시에도 유지에 그대로 녹아들어 가공 후에도 높은 기능성을 유지한다.

참깨 '슬기'와 '로움'의 수량성은 10아르(a)당 130~150kg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건백'보다 6~8% 많다. 특히 '로움'은 수확기에 꼬투리가 쉽게 터지지 않아 기계 수확이 가능해 생산성과 재배 편의성을 두루 갖춘 품종이다.

들깨 신품종 '지안'은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약 66%로, 기존 품종 '다유'와 '들샘'(63~64%)보다 높다. 이전 농촌진흥청 연구에서 알파-리놀렌산은 손상된 뇌세포 보호와 학습 능력 및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원료곡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올해 안동·진주·고창 등에 시범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가공업체와 협업해 제품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안동시, 대형 유지 가공업체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참깨 '슬기'로 만든 프리미엄 참기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가공업체와 협력해 들깨 '지안'을 원료로 식물성 오메가-3 캡슐 제품 출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종자 보급과 재배 확대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참깨 '로움'을 2027년부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참깨 '슬기'와 들깨 '지안'은 신품종이용촉진사업을 거쳐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주산지 위주로 우선 보급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논 재배에 적합한 후속 품종을 개발하고, 들기름 산패를 늦춰 장기 유통과 수출에 유리한 기능성 들깨 품종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신품종 참깨·들깨의 산업화로 저가 외국산과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우리 전통 기름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신품종 보급과 생산단지 확대, 산업체 협력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농가 소득을 높이고 케이(K)-기름의 세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