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인류 최대 문제로… 신개념 보건정책 필요
[창간 60주년 기획특집/ 보건산업 60년, 미래를 가다] 기후 위기와 건강 관리
신개념 보건예방 정책개발에 참여해야
지역사회와 정부 공동 대응 적극 모색
기후 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공중 보건의 위협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기온 상승과 폭염 일수가 증가하면서 온열질환(열사병, 열탈진 등)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후 변화는 매개체 매개 질병을 포함해 기후에 민감한 여러 질병 결과에 걸쳐 재앙적인 증가를 촉발한다. 기온이 따뜻해지면 모기 서식지의 번식 기간과 지리적 범위가 증가해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이 유럽과 미국과 같이 이전에는 영향을 덜 받았던 온화한 기후 지역으로 확대된다. 오는 2050년에는 추가로 5억명이 매개체 매개 질병에 노출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건강 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현실이자, 더 이상 해결을 미룰 수 없는 중대한 문제다. 건강영향은 전사회적이고, 장기적이고 복합적이며, 특히 건강정책과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구축되지 않은 지역과 취약한 인구집단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의 건강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여성, 청소년, 노인, 저소득층, 접근이 어려운 지역사회를 포함한 가장 취약한 인구는 기후 관련 결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건강정책과 시스템 연구가 기후위기의 건강영향 연구의 우선순위를 높게 설정하고 지금보다 강도 높게 다뤄야 하는 이유다.
기후 위기로 인한 건강 영향은 특정 지역이나 부문에 한정되지 않은 채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대기오염, 산불과 같이 기후 위기로 발생한 건강영향은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며, 환경·산업·도시·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들이 긴밀하게 공동 대응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응은 정부 중심, 특정 부처의 과제나 대책에 국한돼 있어 탈경계적 건강영향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 위험의 초국경적 양상을 살펴보면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는 대표적인 사례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의 기여도는 계절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대 32%에 이른다. 특히 겨울철과 봄철, 중국 북동부 및 화북 지역에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편서풍을 통해 한반도 전역에 유입돼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조기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
기후 변화에 따른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우리가 직면한 건강문제이고 지역사회와 정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체적인 과제다.
기후 변화는 식량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고위도와 중위도에서 곡식 수확량이 증가하지만 저위도에서는 감소하게 되는데, 특히 아프리카에서 가뭄 증가로 식량생산이 감소해 영양실조를 조장한다. 기후 변화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는 에너지 효율성을 증진시키고 태양열이나 풍력에너지와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온실가스배출을 감소시키는 방안이 있다.
이외에도 친환경연료 개발, 수림 조성, 육식 감소로 인한 메탄가스 배출 감소, 새로운 식물을 포함한 식이원료 개발, 해조류 양식을 통한 이산화탄소 억제, 태양열 방어기술 개발 등이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토의정서와 같이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급박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온실가스배출 경감에 대한 국제적인 협약을 제정했다. 현대사회의 의료진은 온실가스배출 감소가 대기오염 감소를 통해 가까운 미래사회뿐만 아니라 인체건강에 유익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기후 변화는 인류건강에 직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그 외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들을 통한 영향을 주는데, 특히 감염성질환, 영양실조, 심장-호흡기질환, 매개체감염질환, 그리고 수인성설사질환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폭염, 대기오염, 감염병 확산 등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온열질환 예방, 호흡기·알레르기 관리, 철저한 위생 수칙 준수를 통해 선제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예방의학적 접근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재생에너지 기술의 도입을 포함한 온실가스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지구온난화가 인류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의료진들은 현재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특히 장기간의 기후변화가 기후에 민감한 건강문제들을 악화시키고 사회적인 약자인 영유아나 노령인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다양한 기후변화에 대한 초기 경고시스템을 적극 개발해 활용함으로써 그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아울러 기후변화의 잠재적인 영향과 현재의 공중보건 사회기반시설의 증진 필요성에 관해 사회를 교육하고 새로운 개념의 보건예방 정책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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