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병원 염증성장질환클리닉 양석균 원장이 세계적인 소화기 분야 학술지인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 일본·한국·중국·홍콩·말레이시아 아시아 5개 지역의 염증성장질환(IBD) 역사와 역학적 변화, 의료체계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제 공동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논문은 'The trajectory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 east and southeast Asia: transitioning from acceleration in incidence to compounding prevalence'라는 제목의 Review 논문으로, 지난 8월 12일 온라인 게재됐다.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는 2025 Journal Citation Reports 기준 Impact Factor 39.1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화기·간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영향력을 가진 학술지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캘거리대학교 Gilaad G Kaplan 교수를 중심으로 일본, 한국,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아시아 주요 지역의 염증성장질환 전문가들이 참여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일본에서 1920년대 처음 보고된 염증성장질환의 역사를 출발점으로 약 100년에 걸친 각 지역의 발병률과 유병률 변화,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환경 변화, 의료 인프라 및 연구체계의 발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염증성장질환의 역학적 변화를 ▲1단계 발생(Emergence) ▲2단계 발생률 가속(Acceleration in incidence) ▲3단계 유병률 누적(Compounding prevalence) ▲4단계 유병률 평형(Prevalence equilibrium)의 네 단계로 구분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아시아가 단순히 서구의 IBD 증가 양상을 뒤따르는 지역이 아니라, 향후 IBD 환자 증가를 경험하게 될 다른 신흥·신산업화 지역에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일본은 1990년대, 한국은 2000년대, 중국과 홍콩은 2010년대, 말레이시아는 2020년대에 각각 IBD 역학의 2단계인 '발생률 가속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국은 2000년대 이후 IBD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2010년대에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의 유병률이 2단계 후반부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국의 IBD 발전 과정에서 1990년대 송파-강동 IBD 연구그룹의 출범을 비롯해 대한장연구학회의 설립, 다기관 연구 및 전국 단위 역학 연구의 확대, 주요 병원의 전문 IBD센터 구축 등이 한국 IBD 진료와 연구의 체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양석균 원장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 지역의 관련 문헌과 역학 자료를 수집·해석하고 한국의 IBD 임상 및 연구 발전 과정에 대한 해당 지역 내용을 작성하는 데 참여했다. 논문에서는 양 원장이 2025년 발표한 'Evolution of inflammatory bowel disease in Korea: a 60-year perspective on clinical and research development'가 한국 IBD의 역사와 발전을 설명하는 주요 참고문헌으로 활용됐다.
양석균 원장은 "이번 연구는 아시아 각국에서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IBD(염증성 장질환)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IBD의 증가를 경험했고, 역학 연구와 전문 진료체계 구축에서도 중요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러한 경험이 향후 IBD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지역에도 의미 있는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BD는 한 번 진단되면 장기간의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인 만큼 환자 수 증가에 따른 의료 부담과 고령 환자 및 소아·청소년 환자의 증가, 고가 치료제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와 지역을 넘어선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진료 경험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의 IBD가 산업화와 도시화, 식생활 및 생활습관 변화, 의료체계의 발전과 맞물려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 증가할 IBD의 사회적·의료적 부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대항병원 양석균 원장은 국내 IBD의 역학과 임상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왔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의 IBD 발전 경험을 국제적인 학술 논의의 장에서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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