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관절염 새치료"…연세사랑병원, '미세동맥 색전술' 효과 확인

약물·주사로도 낫지 않던 만성 통증 감소…수술 전 최소침습 치료 선택지 기대

김철 원장이 환자의 손를 확인하고 있다

약물치료와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던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법인 '미세동맥 색전술'이 적용되며 수술 전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올해 5월부터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미세동맥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초기 치료 환자군에서 통증과 관절 강직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내 손가락 골관절염 환자는 약 300만명에 이르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술 외에는 뚜렷한 치료 대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은 구조가 작고 정교해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미세동맥 색전술은 관절염으로 인해 염증 부위에 새롭게 형성된 비정상 미세혈관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미세혈관과 함께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도 증식하는데, 혈류 공급을 차단해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줄이는 원리다.

연세사랑병원은 현재까지 남성 3명, 여성 13명 등 총 16명(평균 연령 66세)을 대상으로 시술을 시행했다. 치료는 엄지손가락 지관절과 제2~5수지의 근위지관절(PIP), 원위지관절(DIP)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초기 임상 결과에서는 통증 감소 효과가 두드러졌다.

환자들의 통증 정도(VAS)는 시술 전 평균 8점에서 시술 후 평균 1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통증 완화는 시술 직후보다 평균 4~5일 이후부터 나타났으며, 류마티스관절염을 동반한 환자 1명을 제외한 15명은 통증과 관절 강직이 90% 이상 호전됐다고 답했다. 또한 시술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이나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다.

미세동맥 색전술은 절개 없이 시행되는 최소침습 시술이다. 초음파 유도 아래 손목의 요골동맥 또는 척골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한 뒤, 색전 물질을 약 5초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관절을 절개하지 않아 시술 시간은 약 5분 내외에 불과하며, 환자의 회복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김철 원장은 "미세동맥 색전술은 관절을 절개하지 않고 비정상 미세혈관을 줄여 염증을 조절하는 최소침습 치료"라며 "해외 연구에서도 12개월 임상 성공률이 약 77%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확인된 만큼, 수술 전 시행할 수 있는 유용한 치료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손가락 통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건초염,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등 다른 질환과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초기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