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학회 "NICU 붕괴 임박"…대통령에 긴급 대책 호소
"저출생 극복 외치지만 아픈 신생아 치료할 병원 사라져"
"전문의 단절·지방 NICU 위기, 국가 최우선 과제 나서야"
신생아학회가 전국 신생아중환자실(NICU) 붕괴 위기를 경고하며 대통령과 국민을 향해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회는 신생아 전문의 부족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의료진의 희생만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2일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무너지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이제 우리 사회가 응답해야 한다"며 정부의 긴급 지원과 중장기 인력 육성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학회는 "저출생 극복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작 어렵게 태어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병원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도 치료할 병원이 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이 한계 상황에 도달했으며, 비수도권은 사실상 재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학회는 "비수도권에서는 신생아 분과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책임지는 곳이 적지 않다"며 "최근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붕괴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감소를 꼽았다.
학회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은 13.4%에 그치면서 신생아 분과전문의를 양성할 기반이 사실상 무너졌다. 후속 세대 유입이 끊기면서 현장은 급속히 고령화됐고, 남아 있는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떠맡으며 의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의료의 연속성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미 지방 중소 신생아중환자실이 문을 닫고 있으며 수도권 중소병원도 인력난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신생아중환자실의 붕괴는 의료계의 문제가 아니라 태어나자마자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신생아와 가족들의 생명권이 위협받는 국가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생아학회는 그동안 보건당국과 협력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의료진 개인의 희생만으로는 더 이상 상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를 향해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신생아 전문의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회는 "신생아중환자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처음 숨 쉬는 공간"이라며 "갓 태어난 아이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는 나라에서 저출생 극복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신생아 의료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책임 있게 대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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