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기술 전수…인도네시아 첫 로봇 신장이식 성공

실로암병원 의료진 연수 결실…K-이식술 글로벌 경쟁력 입증

서울아산병원의 신장이식 기술과 교육 시스템을 전수받은 인도네시아 의료진이 자국 최초의 로봇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하며 K-의료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인도네시아 최대 의료기관인 실로암병원(Siloam Hospitals) 신장이식팀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습득한 의료기술과 임상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최초의 로봇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수술은 고혈압으로 말기 신부전을 앓아 약 1년간 투석 치료를 받아온 50대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초 시행됐다. 환자는 20대 비혈연 기증자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으며, 수술 후 안정적인 회복을 거쳐 13일 만에 퇴원했다.

실로암병원은 인도네시아 최대 민간병원으로, 신장이식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450례 이상의 개복 신장이식을 시행해 왔다. 환자의 회복 속도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로봇 신장이식 도입을 추진했고, 기술 연수기관으로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했다.

양 기관의 협력은 2023년 의료진 교류와 해외 환자 의뢰, 의료기술 전수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후 실로암병원 비뇨의학과 의료진 6명은 2024년 5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연수를 받으며 로봇 신장이식 술기와 환자 관리 프로토콜 등을 집중적으로 익혔다. 일부 의료진은 한 달가량 추가 연수를 자청하며 로봇 신장이식 전 과정을 심화 교육받았다.

귀국 후 실로암병원은 로봇 신장이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혈관 봉합 기술 훈련, 복강경 수술 프로그램, 간호 표준화, 중환자실 관리, 감염관리 프로토콜 등 관련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6월 인도네시아 최초의 로봇 신장이식에 성공했다.

로봇 신장이식은 개복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최대 10배 확대된 시야와 로봇 기구의 정교한 움직임을 활용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통증과 회복 기간을 줄이고 감염이나 탈장 등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수술을 집도한 누르 라시드 실로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로봇 신장이식 성공은 국가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기술과 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해 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연수단을 지도한 신성 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의료진의 첫 로봇 신장이식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아산병원의 선진 의료기술과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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