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노쇠' 중심 의료 진료 모델 필요성 입증

한국·대만 76만명 대상 공동연구, '한빛사' 등재

김선영 교수

경희대병원(병원장 김종우)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팀(공동저자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이 대만 연구팀과 대규모 국가 데이터 분석 연구를 통해 노인 의학 전문 진료 모델을 결정하는 기준이 연령이 아닌 환자의 '노쇠(Frailty)' 상태라는 점을 규명했다.

일반적으로 '분절화된 진료', 즉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는 것은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노쇠' 환자의 경우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것이 오히려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진료 분절화-사망률 역설(fragmentation-mortality paradox)'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한국(392,466명)과 대만(370,997명)의 45세 이상 국가보험 자료를 바탕으로 노쇠군을 비교·분석했다.

노쇠가 심해질수록 외래 방문은 4~5배, 입원율은 6~10배 증가했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진료 분절화 시 건강한 중장년층의 사망 위험도가 1.69배 높아진 반면 중등도 노쇠 환자군은 사망 위험도가 0.67배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역설적인 결과가 현재 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즉, 노쇠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찾는 것은 의료 오남용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한 진료이며, 향후 노쇠를 중심으로 한 통합 진료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제시한 것이다.

김선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료연속성이 우수한 의료질의 지표로 판단해 온 기존 정책의 한계를 보여줬다"며 "일상 진료에 표준화된 노쇠 평가를 도입하고, 노인의학 전문 인력과 진료 접근성을 확대하며, 이를 통해 의료체계가 통합성을 가진 다학제 체계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노쇠 상태에 따른 중년 및 고령층의 진료 연속성과 사망률 간 관계의 변화: 대만과 한국의 국가 데이터를 이용한 증거(Frailty Transforms Care Continuity-Mortality Relationships Across Age Groups: Evidence From Taiwan and South Korea)'로, '악액질·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IF 9.9)'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한빛사)' 추천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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