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트한의원 다이트연구소 연구팀이 치료 기간 중에도 고위험 음주를 지속한 비만 환자에게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골격근량을 비교적 보존하면서 체지방 감소와 간 기능 개선을 함께 확인한 증례 2건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는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관찰한 두 환자는 모두 중등도 이상 비만에 해당했고, 치료 기간 내내 음주 습관을 바꾸지 않았다. 44세 여성 환자(증례 1)는 약 6개월간의 한약 치료 후 체중이 90.1㎏에서 80.8㎏으로 줄었으며, 감량분의 대부분이 체지방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치를 웃돌던 간 효소 수치(AST·ALT)도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35세 남성 환자(증례 2)는 약 5개월간 체중이 116.5㎏에서 91.1㎏으로 감소했고, 21.1㎏이 체지방에서 줄었다. 높았던 GGT 수치 역시 정상 범위로 내려왔다.
두 사례 모두 큰 폭의 체중 감량에도 골격근량이 상대적으로 잘 유지됐다는 점이 주목됐다. 무리한 절식 다이어트가 근육까지 함께 깎아내려 요요와 대사 저하를 부르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연구팀은 마황을 주된 약재로 한 환제와 인진오령산 계열 탕약을 함께 사용했다고 밝혔다. 마황은 교감신경 활성을 통해 열 발생을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며 지방 분해를 돕는 것으로 설명되며, 인진오령산의 군약인 인진호는 담즙 분비 촉진과 지질대사 개선, 항염증 등을 통해 간 보호 및 항비만 효과가 보고돼 온 처방이다. 환자에게는 하루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저탄수화물 식단도 병행하도록 했다.
교신저자인 강병수 다이트연구소 소장은 "비만과 만성 음주, 지방간 위험이 함께 있는 환자는 체지방 감소와 간 기능 회복, 근육량 보존을 동시에 달성하기 어려운 고위험군"이라며 "이번 사례는 그런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한약 기반 비만 치료가 체성분 개선과 간 효소 호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관찰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소장은 체중이라는 숫자 하나보다 대사 지표 전반을 살피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체중 관리는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체지방과 골격근량, 간 기능 같은 지표를 종합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이라며 "개인의 체질과 대사 상태, 생활 습관을 함께 고려한 맞춤 치료가 장기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강 소장은 이번 결과가 음주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음주를 권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지방간 등 대사 이상이 있는 경우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라며 "환자가 음주를 지속하는 현실적 조건에서도 치료적 개입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를 탐색한 임상 관찰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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