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환자들 가운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손에 힘이 없고 물건을 자꾸 떨어뜨린다"거나 "걸음걸이가 예전 같지 않다"고 호소한다. 단순 목디스크 증상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은 척수 자체가 눌리는 경추척수병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손 저림이 나타나면 목디스크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경추척수병증은 일반적인 목디스크와 달리 척수 자체가 압박받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수는 뇌에서 내려오는 신경 신호가 지나가는 중요한 통로인 만큼 손상될 경우 손 기능과 보행 능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손 저림이나 손끝 감각 이상 정도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되면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 같은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지고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일부 환자는 글씨체가 변하거나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다리 증상이다. 척수 압박이 심해질 경우 걸음걸이가 어색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평소보다 자주 넘어지거나 계단 이용이 불편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 노화가 아니라 척수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의정부 연세오케이병원 김도형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경추척수병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손 기능 저하와 보행 장애가 발생한 이후에는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려운 사례도 있다. 따라서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조기에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와 MRI 등을 통해 이뤄진다. 척수 압박 정도와 원인을 확인한 뒤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척수 압박이 심하거나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전했다.
김도형 척추센터장은 "경추척수병증은 단순 목 통증보다 손 기능 저하와 보행 장애가 중요한 신호다.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걸음걸이에 변화가 생겼다면 단순 노화로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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