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교수팀, 백혈병 CNS 재발 위험요인 규명

Ph+·초기 백혈구 증가 시 재발 위험 최대 7배… 맞춤 치료 전략 제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종혁 교수 연구팀이 성인 급성림프구백혈병(ALL) 환자의 중추신경계(CNS) 재발 위험 요인을 규명하고 고위험군 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이종혁 교수(제1저자), 윤재호 서울성모병원 교수(교신저자), 이석 이대목동병원 교수(공동저자)가 참여해 약 15년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성인 ALL 환자 748명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one Marrow Transplantation(2026)과 Blood Cancer Journal(2025)에 게재됐다.

중추신경계 재발은 백혈병 세포가 뇌와 척수로 침투하는 합병증으로, 발생 시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난치성 질환이다. 그동안 재발 예방 전략은 해외 연구에 의존해 왔고, 국내 환자 특성을 반영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국내 다기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기 추적 분석을 통해 특정 환자군에서 CNS 재발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 환자의 5.1%에서 CNS 재발이 발생했으며, 이 중 84.2%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환자였다. Ph+ 환자의 재발률은 9.7%로 Ph- 환자(1.4%) 대비 약 7배 높았다. 진단 당시 백혈구 수가 높은 경우에도 재발 위험이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Ph+이면서 초기 백혈구 수가 높은 환자군은 5년 내 CNS 재발률이 14.4%에 달해 가장 높은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식 전 미세잔존질환(MRD)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재발 위험 증가 경향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CNS 침범 이력 중심 위험 평가에서 나아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과 초기 및 치료 후 종양 부담이 주요 예측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3세대 표적치료제의 선제적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재발 이후 포나티닙 기반 치료를 적용한 환자군에서 생존율 개선 경향도 확인됐다.

이종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추신경계 재발 고위험군을 보다 명확히 구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환자별 위험도에 따른 맞춤형 재발 예방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종혁 인천성모 교수, 윤재호 서울성모 교수, 이석 이대목동병원 교수

홍유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