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유전자 점수'로 미리 예측 가능

삼성서울병원 김희진·원홍희 교수팀, 한국인에 최적화된 optPRS 개발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유전 정보로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김희진·원홍희 교수, 연세대학교 서진수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 변이 정보를 조합해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최적 다유전자 위험 점수(optimized polygenic risk score, optPRS)를 개발하고, 오가노이드에서 병리 현상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유전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예측이 어려운 질환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APOE 유전자 등 일부 위험 인자를 중심으로 치매 가능성을 추정해왔으나, 개인별 예측력은 낮고 실제 질병 진행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2022년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기반으로 한국인 집단에 최적화된 optPRS를 새롭게 개발했다. 연구에는 국내 1600여 명의 환자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가 활용됐다.

해당 연구 결과, 기존 PRS보다 알츠하이머병 예측 정확도가 한층 향상됐으며, 단순한 발병 위험뿐 아니라 질병 경과와도 유의한 연관성이 입증됐다.

연구에 따르면, APOE와 별개로 optPRS 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4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위험이 2.0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optPRS 점수대별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하고 이를 맹검 방식으로 뇌 오가노이드로 만들어 검증한 결과, 고위험군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축적이 현저히 증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optPRS가 실제 병리적 진행을 반영한다는 점을 세포 수준에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optPRS는 한국인과 중국인 자료 모두에서 그 성능이 검증됐다"며 "30여 개의 유전 변이만을 이용하더라도 유전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유용해 향후 활용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김희진 교수는 "이번 결과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개인별 유전 위험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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