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임신부 예방접종으로 예방

온여성의원 최윤서 원장 "영아·임신부 가족도 접종 필수"

온여성의원 최윤서 원장

백일해는 100일 동안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는 뜻의 호흡기 질환으로 집중 관리가 필요한 2급 감염병이다. 백신 개발 후 발병률이 감소했다가 2023년부터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가 나왔다.

백일해는 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이 평균 7~10일의 잠복기를 가진 뒤 발작성 기침과 구토를 유발하는 매우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해 지난해 3만5000건의 백일해가 발병했고 12명이 사망했다.

백일해에 걸리면 참기 어려운 발작성 기침이 4주 정도 지속되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 청색증, 폐렴, 경련, 뇌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고 1세 미만 사망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도 생후 2개월 영아였다.

백일해는 주로 어린이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이 감염될 수 있고 성인의 무증상 감염이 어린이의 백일해 전파의 주요 원인이므로 추가 예방접종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가벼운 콧물, 기침, 미열, 결막염 등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1~2주가 지나면 심한 발작성 기침을 동반한다.

온여성의원 최윤서 원장은 "백일해는 환자와 직접 접촉, 기침과 재채기로 전파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가족 내 2차 발병이 80%에 달하는 만큼 1세 미만 영아가 있거나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있는 경우 영아와 접촉하는 가족 모두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경우 임신 27~36주에 예방접종을 하면 항체가 태아에게 전달돼 첫 국가 접종 시기인 생후 2개월 무렵까지 백일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어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성인은 10년마다 재접종을 권장하고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평소 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이 감염병 전파를 막는 데 도움이 되며 가벼운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른 증상이 계속될 때는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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