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이나 웃을 때, 복부에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어나와 곤란함과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 요실금은 이처럼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배출되는 증상으로,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40~50대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에 속한다.
최근에는 30대 여성들에게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국내 여성의 약 40% 가량이 이러한 요실금 증상을 경험 한 적 있다는 보고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실금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류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의 4가지 유형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국내 요실금 환자 중 80%가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웃거나 기침할 때처럼 복압이 증가할 때 소변이 새어 나오는 경우로, 요도 괄약근이나 방광경부의 기능이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골반 주변 근육이 손상되거나 약해지면서 요도를 조절하는 힘이 줄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 외에도 폐경, 자궁질환력이 있는 분들에게도 나타나기 쉽다.
절박성 요실금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방광이 과도하게 민감한 상태가 되면서 배뇨 욕구를 참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낮이나 밤에 상관없이 배뇨 횟수가 증가하고, 화장실에 도달하기 전에 소변이 새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방광염은 절박성 요실금과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방광염의 경우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소변을 볼 때 통증이나 찌릿한 느낌이 있거나 심한 잔뇨감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두 유형은 증상은 비슷하더라도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요역동학 검사, 소변 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요실금의 치료는 유형에 따라 약물 처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 TOT(Transobturator tape)수술이 있다. 이는 복압성 요실금에 주로 적용하는 방법으로, 매쉬 테이프를 요도 부위로 삽입하여 요도를 직접 지탱하고 요도를 닫히게 도와주어 복압 상승 시 소변이 새는 것을 방지하도록 돕는다.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비교적 작은 절개창을 통해 시행되며, 부분 마취하에 단기간 내 회복이 가능해 일상 복귀가 빠른 점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광안자모병원 김상진 원장은 "TOT 수술의 경우 골반 내 정확한 위치에 매쉬 테이프를 위치시켜야만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시 정교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임상경험이 풍부한 산부인과 전문의 등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 외에도 골반저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는 케겔운동요법, 전기자극치료,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하여 증상 개선을 도와줄 수 있다"며, "과민성 방광염은 증상이 다양하여 감별이 필요하며, 개인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과 정도가 달라 개인별 맞춤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실금은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서 사회적 활동이나 정서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조기에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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